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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에 보고되는 임금격차 무슨 뜻일까?

Jul 4, 2026 ·3분 ·jkyoon · 1
여성의 날에 보고되는 임금격차
무슨 뜻일까?
세계 여성의 날 (3월 8일)에 맞춰 남녀 임금격차에 대한 OECD 통계가 무작위적으로 소환되고 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38개 회원국 중 남녀 임금격차가 꼴지다. 통계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남성이 100원을 받을 때 여성은 71원 정도를 받는다는 뜻이다. OECD 평균은 10으로 남성이 100 벌 때 여성은 90정도다.
여기에 보고된 수치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잘못된 정치논쟁의 대상이 된다. 무슨 일을 하는지 풀타임으로 일하는지 무슨 기술을 가지고 일하는지 등 관련된 변수를 모두 통제하면 대한민국 남녀 임금차이 30의 70% 80%는 사라져 임금차이는 30정도가 아니라 10정도만 남는다. 이처럼 임금차이가 사라지는 것에 고무된 합리적 여성주의자들은 나머지를 0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여성을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관련 직종에 더 많이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여성을 STEM 전공에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대부분의 변수를 통제하고도 설명되지 못하는 임금 차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두고 오랫동안 학문적 논쟁이 있어 왔다. 미국의 경우 직종이 여성화되는 학교 선생님의 경우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평균 임금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간호사 직종 등에서 남성이 많아질수록 임금도 상승하는 경향도 보고된다.
임금분석을 하는 사회학자들은 모든 것을 통제해도 사라지지 않은 마지막 잔차를 문화적 지위효과라고 설명한다. 문화적 지위라는 것은 성중립적인 일에서 여성과 남성이 일을 동시에 하더라도 가치평가의 불확실성 때문에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의 힘이 반영되어 남성이 한 것을 더 가치있게 평가하는 문화적 성향을 의미한다. 이런 문화적 성향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성이 하면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생성하고 생성된 기대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피그말리온 효과가 작용해서 실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일을 잘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당연히 일을 잘하면 임금을 더 받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모든 인간의 재능을 민주화 해서 남성 여성의 생물학적 변수가 일의 결과에 더 이상 영향을 못미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사회가 되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존재하던 갭이 사라질까?
여성과 남성의 지위에 대한 문화적 가정이 해체되지 않는다면 여성과 남성 사이의 임금 차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화적 지위에 대한 가정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100년이 지나 아무리 남성 여성이 무의미하도록 기술이 발달해도 남녀차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극복하기 힘든 문화적 지위에 따른 격차가 생기는 이유는 사회적 지위를 오직 돈을 얼마나 버는지로 따져 역산해내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에 대한 신봉 때문이다. 지위는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더 기여한 사람에게 더 발언권도 주고 존경심도 표현하는 영향력의 분배시스템이다. 하지만 경제가 발달해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해 생각하는 경향이 지위에 대한 원래 개념을 넘어 지위를 단순히 돈 많이 버는 사람에 대한 순위로 환원시켰다. 원래 의미의 지위인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얼마나 가치기여를 하는지의 개념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유통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30정도의 남녀 임금 격차가 부풀려진 이유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사회적 돌봄과 가사에 헌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지위에 대한 개념을 복원하면 이런 사회적 돌봄에 헌신해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든 여성들에게 지위도 할당하고 발언권도 더 부여하고 존경심도 더 표현했어야 맞다. 특히 지금처럼 인공지능과 로봇이 재능과 능력을 민주화해 여성과 남성의 타고난 차이가 없어지는 시점에서는 경제적 평가에 종속된 사회적 지위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온전한 평등과 민주화는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 협업의 주체가 되는 일에 성별이라는 변수가 더는 변수가 되지 않는 사회를 의미한다.
통계를 정치적 도구로 삼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끌어다 쓰기보다 통계 이면에 흐르는 인간의 주체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파악해 지혜롭게 쓰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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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