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진성리더가 열망하는 탈공화국 정치: 리더십의 민주화
진성리더가 열망하는 탈공화국 정치:
리더십의 민주화
대한민국 현대사는 수많은 민주가 거세된 ‘공화국’ 형태가 지배해온 기괴한 역사로 점철되어 왔다. 이들 공화국들은 특정 카르텔 집단의 사적 이익과 권한을 극대화하는 부분최적화(Sub-optimization)가 만든 괴물이었다. 3공화국, 5공화국 등 실제 정권을 잡았던 정치 공화국 뿐 아니라 삼성 공화국, 김앤장 공화국 등 민간 부문에서도 등장을 목격했다. 최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검찰 공화국도 그중 하나다. 이들 카르텔 공화국은 자신들만의 성벽을 높이 쌓으며 시스템 전체의 에너지를 자신들 이익달성을 위한 효율성을 위해 희생시켰다.
이런 공화국으로 지칭되는 기형적 구조는 의도적 탐욕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리더십이 민주화되지 않은 곳에서는 어떤 집단이나 카르텔이든 결국 부분 최적화를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로 자신들의 공화국을 세운다. 진성리더십의 정치학은 이런 부분최적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화국을 극도로 경계한다.
부분최적화가 쌓아 올린 모래성:
앤트로피 증폭으로 인한 몰락
모든 사회적 혼란은 민주공화국에서 ‘민주’라는 원리가 빠지는 순간 시작된다. 사법, 자본, 행정 등 사회의 한 부분을 대표하는 집단에 ‘공화국’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그 집단은 사회전체의 최적화를 희생해가며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하게 된다. 리더의 도덕적 타락 이전에 최적화 시스템 설계의 실패다.
공화국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부분최적화를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사회 전체의 앤트로피(Entropy)는 과도하게 증가한다. 특정 부분의 이익을 위해 자원이 편중되고 정보가 왜곡될 때, 사회 시스템 전체는 스스로 질서를 유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조직화(Self-organizing) 능력을 잃는다. 에너지는 쏠리고, 견제는 무력화되며, 의미의 회로는 공화국 사람들의 자기공명 장치로 전락한다.
Per Bak의 자기조직화 임계성(Self-Organized Criticality) 이론은 부분최적화의 극대화가 필연적으로 복잡계의 붕괴를 초래하는 과정을 모래성의 붕괴라는 은유로 설명한다. 모래를 한 알씩 쌓아 올릴 때 어느 순간 단 한 알의 추가가 전체 사태(崩落)를 일으킨다. 3공화국, 5공화국. 검찰 공화국이라는 모래성이 무너진 것은 어떤 외적 충격의 결과가 아니다. 시스템 내부에 누적된 무질서가 임계점을 넘어선 순간, 사회는 앤트로피를 낮추고 질서를 복원하기 위한 생존 본능으로서 스스로 산사태를 일으킨다. 붕괴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날줄과 씨줄의 전체 최적화:
리더십의 민주화
진성리더십에서는 이런 공화국이라는 부분최적화를ㅈ극단화하는 기형적 구조가 다시는 역사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햐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으로 ‘리더십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Leadership)’를 주창한다. 리더십의 민주화는 소수에게 집중된 권한을 나누는 수준을 넘어선다. 모든 구성원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기반으로 전체 최적화(Total Optimization)를 도모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상태다.
리더십의 민주화는 날줄에 해당하는 수평적 통합의 원리와 씨줄에 해당하는 수직적 통합의 직조원리에 기반한 리더십이다.
수직적 통합은 각 영역의 에너지가 조직 전체의 공공 목적이라는 정점을 향하도록 협업의 기울기를 조절하고 통합하는 힘이다. 개별 집단의 욕망이 임계치를 넘지 않도록 협업의 방향을 정렬하는 이 축이 무너질 때, 부분최적화의 괴물이 탄생한다. 수평적 통합은 자신의 전문 영역에만 갇히지 않고 다른 구성원 및 영역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바닥을 넓히는 포용력을 늘리는 힘이다. 포용의 운동장을 더 평평하게 만들어 사회적 회복탄력성의 지지 기반을 만드는 원리다.
전체 최적화란 날줄인 수평적 통합과 씨줄인 수직적 통합이 서로를 강화하가며 직조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날줄이 없는 씨줄은 일방적 통제로 전락하고, 씨줄이 없는 날줄은 방향 없는 연대로 흩어진다. 앤트로피의 증가를 억제하는 것은 이 두 힘의 균형 잡힌 창조적 긴장이다.
진성리더의 책무
진성리더십이 지향하는 정치의 이상을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설명해왔다. 『도덕경』 17장은 리더십의 민주화를 다음처럼 설명한다. “최고의 통치자는 백성들이 그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통치자다(太上, 不知有之).” 백성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태평성대를 누리고, 일이 이루어지면 “우리가 스스로 해냈다(我自然)”고 선언한다. 리더는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구성원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이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리더의 부재가 아니라 리더십의 내면화다. 리더십이 사명으로 내면화된 구성원들이 많아져 민주화 될수록 조직은 외부의 강제 없이도 앤트로피에 저항하는 안트로피(Anthropy)를 자생적으로 만들어내 ‘사회적 헌신(Social Commitment)’의 주체로 세워진다. 이들이 생존을 위한 단순한 거래을 넘어 공동 목적으로 결속된 사회적 응집력의 기반을 만든다.
최근 검찰공화국은 형식적으로나마 단죄를 받아 역사의 먼지로 사라졌다. 검찰 공화국이라는 부분최적화가 얼마나 큰 역사의 짐을 남겼는지 기억해야 한다. 다시는 특정 집단이 국가 시스템을 사유화하여 사회적 무질서를 조장하지 못하도록 리더십 민주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모든 시민이 전체 최적화(Total Optimization)의 파수꾼이 되어 날줄과 씨줄의 균형을 잡는 것, 그것이 진성리더십의 언어로 정치를 도모하는 이들이 해야할 근본적인 책무다. 노자의 태평성대는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그것은 각자가 자신의 역할과 삶 속에서 진성(Authenticity)을 살아낼 때 땅에서 자라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