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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착각이 일으키는 환각 어떻게 극복하나?
안다는 착각이 일으키는 환각
어떻게 극복하나?
리더십 시험에서 100점을 맞는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할 때 이 둘은 정말 리더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가 천명했듯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메타인지지만 메타인지가 알고 모르는 것을 판별하는 만능잣대는 아니다. 실제로 시험에서 100점을 맞은 사람들을 아는 사람으로 분류하는 시스템의 오류 때문이다. 안다는 착각이 환각을 일으켜 사회의 엔트로피를 확장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진실로 아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우리 시대 리더십의 중요한 화두다. 인공지능이 그럴듯한 답을 알려주는 것에 가스라이팅 당하기 시작하면 안다는 착각이 일으키는 환각은 통제 불가한 상황을 만든다.
아는 것의 본질은 지행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근력에 의해 판별된다. 만약 아는 것을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으로 직접 실행할 수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앎이 아니라 아는 것처럼 보이는 헛똑똑이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의 지행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근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리더십 포비아 현상도 결국 시험 성적이 좋은 사람을 리더십을 아는 사람으로 착각하여 리더의 자리에 세운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진짜 안다는 것은 뇌의 신경망 지도에 해당 지식이 깊이 새겨져 정신모형 지도가 새롭게 구성된 상태를 말한다. 안다고 믿는 정보가 뇌의 신경망 지도에 제대로 포팅되지 못했다면 그 앎은 가짜이며 허상에 불과한 환각의 주범이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기억의 산물이며 우리가 세상을 떠난 뒤 남기는 유일한 유산이 타인의 기억 속에 남은 스토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앎의 문제는 더욱 본질적으로 다가온다. 에릭 캔들이 밝혀냈듯 기억은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라는 물류창고에 저장되며 엘리자베스 로프터스가 주장한 것처럼 죽는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편집된다. 이러한 기억의 편집 과정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학습이 아니라 삶의 결정적인 사건들을 통해 장기 기억의 플롯으로 연동될 때 비로소 뇌의 지도를 바꾼다.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에서 다루는 휴리스틱이나 피크 엔드 법칙은 리더십의 본질이 단편적인 지식의 총합이 아님을 증명한다. 다니엘 카너먼이 설명하듯 인간은 경험 전체의 평균이 아니라 가장 강렬한 순간과 마지막 순간의 결말을 중심으로 기억을 편집한다. 이는 진성리더십에서 강조하는 정신모형의 설계와 궤를 같이한다. 진성리더는 자신의 정신모형을 세상의 맥락에 맞게 재설계하는 지도술사이며 단순히 머리로 배우는 학습이 아니라 고난과 각성 사건을 통해 자신의 시냅스 지도를 변화시킨 사람이다. 이들은 삶의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엮어 우상향의 그래프를 그려내며 마지막 순간의 존재목적을 실현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해피엔딩의 기억으로 편집해낸다.
인공지능이 모든 정답을 즉각적으로 제시하는 시대에 리더십의 진정한 승부처는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지행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근력을 보유했는지에 달려 있다. 자신의 신경망 지도를 객관화하여 들여다보고 안다고 믿는 가치를 그 지도 위에 제대로 포팅할 수 있는 능력이 리더의 핵심 역량이다. 더 나아가 이 지도를 미래의 마지막 지점인 죽음까지 확장하여 길을 만드는 정신모형의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자신 뇌에 새겨진 정신모형이 들려주는 내러티브가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남겨지는 유산의 실체다. 우리가 세상을 떠낸 후에도 이 유산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세상에 후세에게 천국의 체험으로 기억될지 혹은 지옥의 기억으로 남을지를 결정한다.
진실로 안다는 것은 결국 앎을 삶으로 증명해내는 정신모형의 완성도와 이것을 뇌의 지도로 세겨넣는 시냅스 근력의 문제다. 이것이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는 바로 리더십 포비아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