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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의 숨겨진 위험 눈 먼 골리앗

Jul 4, 2026 ·1분 ·jkyoon · 1
회복탄력성의 숨겨진 위험
눈 먼 골리앗
회복탄력성이 방향 없이 과거로의 원복만을 의미할 때, 그것은 인간을 과거 지향적 존재로 고착시킨다. 과거에 살아남게 해준 알고리즘을 관성처럼 붙들고 있는 한, 미래가 요구하는 다른 존재 방식으로의 전환은 불가능해진다. 결국 그 회복탄력성은 미래를 향한 도약이 아니라 과거의 감옥을 탈출 불가능하게 만드는 자물쇠가 된다. 프롬의 향한 자유를 구가하게 만드는 존재목적이라는 삶의 방향이 없는 사람들에게 회복탄력성은 그 자체로 저주다. 목적지 없이 헤매는 이에게 주어진 강인함은, 잘못된 길을 더 멀리 가게 만들어 영영 돌아올 수 없게 하는 재앙이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이 진짜 위험한 이유는 또 있다. 회복탄력성이 자신을 무너뜨린 환경적 요인을 정당화하는 보수주의자 방식으로 작동할 때이다. 자신을 넘어트린 이유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회복탄력성은 자신을 넘어트린 외적 힘의 의도를 묻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회복탄력성은 모든 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시키고 인간을 환경의 수동적 적응 기계로 전락시킨다. 개인을 무너트린 사람이나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문제를 회복탄력성이 없는 개인의 문제로 돌려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이런 음모에 걸려든 사람들은 점점 외부 세력 중 강한 것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극보수주의자로 만든다. 어떤 체제가 자신을 짓눌러도 그 권력에 복종해가며 살아남는 법을 익힌 사람은, 결국 그 체제를 변혁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이 적응해야 할 조건으로 수용하게 된다. 적응의 근력이 커질수록 저항의 의지는 소진된다. 근력이 떨어진 개인들은 당장 처리해야 할 시급한 일도 처리하지 못하고 미루는 더 수동적인 사람으로 전락한다. 가정폭력에 시달린 부인이 매 맞는데 익숙해져 견딜 수는 있지만 잘못을 가해자인 남펀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리는 잘못 학습된 무기력을 정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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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