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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의 금맥 채굴하기 진성리더십의 책무

Jul 4, 2026 ·3분 ·jkyoon · 1
진정성의 금맥 채굴하기
진성리더십의 책무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도반들의 독서클럽인 소크라테스 책읽기 클럽에서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읽고 있다. 들뢰즈는 진성리더십에서 주창하는 되어감이라는 명제에 가장 깊은 영향을 준 철학자다.
어제 세미나에서는 AI가 추동하는 디지털 혁명이 가속화 되어 허구적으로 과대 생산된 것들이 현실을 도배하는 상황에서 진성리더십의 되어감에 큰 복병이 생겼음을 토론했다. 진성리더라면 이 복병을 어떻게 현명하고 슬기롭게 극복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들뢰즈는 플라톤이 정립한 이데아와 사본, 그리고 시뮬라크르의 위계를 뒤집음으로써 현대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플라톤에게 이데아는 유일무이한 진리의 원형이었으며, 사본은 그 이데아를 충실히 모방하여 정당성을 획득한 존재였다. 반면 플라톤에게 시뮬라크르는 이데아와의 유사성을 상실한 채 본질을 왜곡하는 ‘가짜’이자 축출해야 할 불순물이다. 들뢰즈는 플라톤의 이데아에 의해 획일적으로 통제되는 진리 체계를 전복한다. 사본의 복제본인 시뮬라크의 ‘닮지 않음’에서 오히려 고정된 본질을 파괴하고 새로운 존재를 발생시키는 생성의 역동성을 찾아냈다. 들뢰즈에게 시뮬라크르는 원본에 종속된 가짜가 아니라, 모델 자체의 권위를 부정하며 끊임없이 차이를 생성해내 공진화 시키는 독립적인 사건이다.
문제는 오늘날 디지털 혁명이 불러온 가짜 시뮬라크가 범람하는 세상은 들뢰즈가 긍정했던 ‘차이와 생성’에서 주장했던 양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알고리즘과 수치적 기호에 의해 기계적으로 양산되는 디지털 시뮬라크는 진정한 존재의 변형을 이끄는 대신, 공허한 이미지의 무한 반복이다. 대부분이 차이를 생성하지 못하는 가짜 반복이다.
사실 들뢰즈도 이미 ‘통제 사회’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인간이 데이터 조각으로 파편화되는 현상을 경고한 바 있다. 생성의 에너지가 거세된 채 유통되는 가짜 시뮬라크르는 사회를 유기적 공동체가 아닌 극단적으로 분절된 모래 사막으로 전락시킨다. 이러한 초분절사회에서 개개인의 단절된 페르소나는 오직 데이터의 샘플로 환원된다. 데이터 사막에서의 여행은 타자와의 깊이 있는 마주침이나 실존적 연결을 상실한다. 데이터 사막에서의 여정은 의미의 사막화를 가속화한다. 디지털 사막화는 한마디로 진정성 상실의 시대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데이터 사막에서의 여정은 역설적으로 진정성이라는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여정이 되었다.
진정성 상실과 모래 사막을 가속화 하는 시뮬라크에 대한 우려는 이미 세계인의 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었다. 세계인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사전인 메리언 웹스터 사전은 진정성을 23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고 24년에는 쓰레기나 음식물 찌꺼기를 뜻하는 슬로프 slope라는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대부분의 디지털 시뮬라크가 헌실을 더 허구적으로 만들어 세상의 현실이 찌꺼기로 쌓여가고 단단한 현실을 구성해야 하는 진정성은 종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있었다.
시뮬라크의 찌꺼기인 슬로프(Slope)의 광풍이 가상 현실도 현실임을 내세워 현실을 지속적으로 왜곡할 때 진성리더의 책무는 무엇인가?
생성이 담겨 있지 않는 넘치는 가짜 시뮬라크르의 광맥 아래 숨겨진 진정성을 채굴하는 광부의 책무다.
무의미하게 범람하는 시뮬라크르가 사회를 분절화된 모래성으로 구축하지 않도록, 그 파편들 속에서 ‘진정성의 금맥’을 찾아내는 작업은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런 디지털 시뮬라크가 현실을 지속적으로 왜곡하는 세상에서 진성리더는 단순히 표면을 떠도는 이미지를 복제하는 자가 아니라, 심장과 몸을 연결하는 생명력 있는 루틴을 통해 존재의 원석을 발굴하는 리더다. 진성리더가 캐내는 원석인 진정성은 과거의 박제된 이데아로 돌아가기 보다는 진정성과 생명이 담긴 시뮬라크를 복원해 사막화하는 디지털 흐름 속에 실존적인 뼈대를 세우는 구원자들이다.
결국 디지털 세상의 범람하는 가짜 시뮬라크 속에서 진정성이라는 내적 구심점을 회복해내는 광산 작업의 성공 여부가 분절된 사회를 다시 인간다운 온기가 흐르는 연대의 장으로 재건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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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