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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주인공이 세워지는 놀라운 비밀 정신모형(Mental Model)

Jul 4, 2026 ·5분 ·jkyoon · 1
기적의 주인공이 세워지는 놀라운 비밀
정신모형(Mental Model)
1954년까지는 인간으로써는 1마일(1.609Km)을 4분 안에 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가정이 지배적이었다. 이 기록을 Roger Bannister 가 옥스퍼드 경기장에서 깨는 일이 발생했다. 3분 59.4초의 기록이다.
Bannister는 기록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 1마일을 1/4로 나눠서 달리는 연습을 했다. 1/4마일을 1분내 달리는 연습을 하다가 기록이 61초까지 근접했을 때는 훈련을 중단하고 하이킹과 바위 타기를 했다. 다시 돌아와서 기록을 59초까지 끌어 올렸다. 결국 Bannister는 1954년 마의 일 마일을 3분 59.4초에 달려 달리기에 대한 가정을 깨게 된다.
Bannister가 1마일을 4분 안에 깼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로부터 연달아 기적이 발생한다. 두 달 후 오스트리아의 John Landy가 핀란드의 경기에서 다시 기록을 깨는 기적이 생겼다. 3분 58초의 기록이었다. 그 후로 3년간 16명의 육상 선수가 마의 1마일 기록을 깨는 일이 벌어졌다. 1954년간 깨지지 않던 기록을 3년 만에 무려 18명이 깨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1954년 간 변하지 않던 인간의 달리기 능력이 3년 동안 급격히 진화했다고 볼 것인가? 이 사실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명은 Bannister는 인간의 신체적 능력에 대한 조건적 훈련을 넘어서서 인간정신에 대한 조건적 훈련에 성공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핵심은 달리기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담고 있는 정신모형이 역사를 바꾼 것이었다. Bannister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는 인간의 달리기에 대한 정신모형 속 가정은 1마일을 4분 내에 달린다면 그것을 인간이 아니다 라는 가정이었다. 하지만 Bannister가 기록을 깨고 나서는 이 가정이 무너지고 인간도 1마일을 4분 내에 달릴 수 있다는 가정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가정이 새롭게 세워지자 달리기 좀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의 기적을 이룬 것이다. Bannister가 가정을 깨기 전까지는 달리기를 좀 한다는 사람들도 이 기록을 깨려고 시도조차 않았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적이 찾아와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다. 가끔 시도해보는 사람이 생겼지만 시도해볼 때마다 1마일을 4분 안에 주파할 수 없다는 믿음이 물귀신이 되어 달리는 역량을 끌어내렸다. 결국 인간으로는 1마일을 4분 안에 달릴 수 없다는 가정은 인간들에게 때로는 물귀신이자 달리기 선수를 감옥에 가두는 역할을 했다.
1마일을 4분 안에 달릴 수 있다는 새로운 가정이 세워지자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두 도전에 나섰다. 감옥으로 작용했던 가정이 가능성을 타진하는 플랫폼으로 전환되었다. 플랫폼으로 전환된 정신모형이 달리는 사람들을 감옥에서 해방해 임파워링 시킨 것이다.
우리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 많은 가정으로 만들어진 울타리를 가지고 산다. 연관된 가정들을 담고 있는 믿음체계의 울타리를 정신모형이라고 부른다. 베니스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인간은 절대로 1마일을 4분 안에 달릴 수 없다는 달리기에 대한 낡은 정신모형을 가지고 지하 감옥에서 살고 있었다. 베니스터가 기록을 깨 달리기에 대한 새로운 정신모형을 설정하자 많은 사람들이 낡은 정신모형을 탈주해 새로운 정신모형으로 옮겼고 새로운 기록에 도전했다. 새로운 정신모형은 감옥이 아니라 새로운 기록을 시도하는 플랫폼으로 전환되었고 기적에 까까운 기록들을 산출했다.
몇 일전 벌어진 마라톤에서도 새로운 정신모형이 만들어졌다.
마라톤 역사상 ‘2시간의 벽’이 깨진 사건은 크게 두 단계의 역사적 흐름으로 설명할 수 있다. 2019년 엘리우드 킵초게의 상징적인 도전과, 바로 어제(2026년 4월 26일) 사바스티안 사웨가 달성한 공식적인 기록 수립이다.
2019년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네오스(INEOS) 1:59 챌린지’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1시간 59분 40.2초를 기록하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42.195km를 2시간 이내에 완주했다. 공식 대회가 아닌 대기록 달성을 위해 설계된 이벤트성 레이스였다.
마의 두 시간 기록을 깨기 위해 세계 정상급 선수 41명이 교대로 투입되어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 또한 레이저로 가이드 라인을 지면에 쏘아주며 정확한 페이스 유지를 도왔다. 자전거를 이용해 수시로 음료를 전달받았고, 최적의 기온과 습도에 맞춰 출발 시간을 결정했다.
비공식 기록으로 남았지만, 킵초게는 “No Human Is Limited(인간에게 한계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졌다. 마의 두 시간이라는 정신모형의 감옥에서 탈출하라는 명령이다.
2026년 4월 26일, 영국 런던 마라톤에서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Sabastian Sawe)가 1시간 59분 30초를 기록하며, 공식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2시간 벽을 무너뜨리는 대업을 달성했다. 심지어 이번 레이스에서는 2위를 차지한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 또한 1시간 59분 41초를 기록하며, 한 경기에서 두 명이나 ‘서브 2’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킵초게의 비공식 기록을 넘어, 일반적인 경기 조건 하에서도 인류가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증명했다. 두 사건 모두 케냐 선수들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도 특징이며, 이는 인간의 신체적 한계라고 믿어졌던 ‘2시간’이라는 심리적, 물리적 장벽을 완전히 허문 혁명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마라톤에 대한 새로운 정신모형은 마라톤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것이다. 이들은 정신모형을 플랫폼 삼아 기록을 갱신하는데 도절할 것이고 올해부터는 2시간의 벽을 깨는 마라토너들이 많이 탄생할 것으로 예견된다.
인류의 역사는 베니스터와 샤웨처럼 과거의 정신모형의 감옥을 탈출해 새로운 정신모형의 플랫폼을 만든 사람들에 의해 지금처럼 진보해왔다. 대한민국에도 정주영 같은 분들이 이런 새로운 정신모형을 세워 대한민국을 가능성의 플랫폼으로 만든 사람들이다. 고 정주영 회장이 놀라운 점은 모든 사람들이 정신모형을 안락한 감옥으로 치부하고 사는 삶을 뒤집어 해보자라는 플랫폼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정주영 회장은 뛸 수 있는 근력이 없는 사람이 정신모형만 바꾼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았다. 고 정주영 회장이 뛰어난 점은 맹목적 낙관주의에 빠지기보다는 해볼 수 있는 근력이 있는 지를 지속적으로 실험해가며 근력도 확보해가며 근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가 가능성을 정신모형의 플랫폼으로 사용하도록 독려했다는 점이다.
진성리더십은 리더가 가진 정신모형이라는 암묵적 지도를 명시적 지도로 뇌로부터 들춰내고 이 정신모형의 지도를 세상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내는 훈련에 집중한다. 태도, 철학, 가치, 행동 등 리더에 관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리더의 정신모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뛸 수 있는 충분한 근력을 만들고 이들에게 새로운 정신모형으로 임파워링 시키고 있는지 아니면 시대에 토굴을 파고 자신과 구성원을 이 토굴의 감옥에 가두어 있는 근력조차 사장시키고 있는 지의 문제다.
우리도 자신의 정신모형에 대해 점검해보자. 우리는 낡은 정신모형의 지하 감옥에 갇혀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시대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플랫폼으로 업데이트된 정신모형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이는 자신만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 문제다. 가능성의 플랫폼으로 새로운 정신모형을 설계해 기적을 이끄는 삶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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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