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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가 기대하던 그 리더였나? 홍명보의 쫄보 리더십

Jul 4, 2026 ·4분 ·jkyoon · 1
그는 우리가 기대하던 그 리더였나?
홍명보의 쫄보 리더십
리더는 시스템을 관리해야 하기도 하지만 시스템에 시시각각으로 들어오는 불확실성을 시스템이 극복할 수 있게 의사결정으로 유연하게 개입해 시스템의 들어온 노이즈를 해결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작동되게 만드는 사람이다. 특히 축구 게임과 같이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많이 작용하는 경우 시스템에 이입된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리더의 능력은 모든 다른 변수를 상회한다.
9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시시각각 벌어지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리더의 전략 단위는 리더의 의사결정이다. 리더의 잘못된 결정도 문제지만 상황이 전환되고 있는데 결정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것은 더 큰 화를 불러온다. 이런 급박한 게임에서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는 리더는 이전에 자신이 내린 의사 결정의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들어오는 즉시 이것을 반영해 즉시 여기에 맞는 연관된 의사 결정을 이끌어낸다. 리더십의 전략적 단위는 결정이고 결정과 결정이 피드백을 통해 연결되면 이 연결된 결정이 공동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찌그재그의 형태로 목적를 향해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팀과 조직과 집단을 이끄는 리더가 최소한 리더로서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공동의 목적, 공유된 책무, 공동의 책임이라는 세 문제에 대한 일련의 의사결정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이라고 비유를 해보면 리더가 직면한 굴지굴직한 의사결정의 방향성은 다음처럼 세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공동의 목적에 대한 의사결정이다. 선장은 배가 어디로 갈 지를 정하는 항해 지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동의 목적을 기반으로 항해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목적과 연동된 전략지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면 목적을 위해 이런 전략지도를 즉각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모습이 요구된다. 이런 용기가 구성원이 공동의 목적에 대해 가지는 진정한 믿음을 강화한다. 이런 공동의 방향성을 중심으로 전략이 연동되는 모습을 잃으면 아무리 뛰어난 선원들로 구성된 배도 산으로 가거나 아니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한다.
둘째, 공동의 책무성이다. 목적지까지 항해하는데 각 선원은 자신의 전문적 역할이 무엇인지 과제가 주어졌을 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언제든지 최고의 전문성으로 대답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책무와 관련된 다른 크루가 문제가 생겨서 책무성을 다하지 못할 경우 이 책무를 같이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모든 선원들이 사망하거나 병으로 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살아 남아도 다른 사람의 책무를 학습해서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공동의 책무성을 달성한다고 이야기 한다.
마지막이 책임이다. 자신들이 내재적으로 공유된 목적도 있고 공동의 책무성도 제대로 수행한다해도 밖에서 들어오는 불활실성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을 때 누가 책임지는지의 문제다. 당연히 여기서 파생한 아픔에 대해 리더가 주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런 리더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 어느 순간 왜 리더가 혼자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지 이의를 제기하고 자신들도 져야할 책임을 공유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공유된 책임이다. 공유된 책임은 리더가 솔선수범해서 책임을 지려는 모습이 전염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홍명보의 리더십이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해보면 한국호가 이기기를 바라는 공동의 목적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목적에 도달하는 것은 목적을 상황에 맞게 실현하는 전략을 집행하는 의사결정과 관련된 문제다. 3백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전반전에 피드백을 받았다면 후반전에는 3백을 넘어서는 전략으로 신속하게 갈아타는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 홍명보는 이미 상대에 의해 다 파악된 실패한 쓰리백을 후반에도 더 강화했다. 잘 모르는 전략보다는 자신이 아는 전략으로 팀을 희생시켰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고지에서 훈련해서 적응해야 할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이 각 게임에 다르게 적용되어야 함에도 고지에서 훈련했으니 저지대 게임은 것은 당연히 훈련이 필요없다고 생각해 의사결정하지 않았다.
공유된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는 리더는 목적에 도달하는 전략적 행보를 만드는 길이 직선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꼬불꼬불한 곡선길이기도 하고 언덕길이어서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함에도 쓰리백이라는 자신이 정한 직선길을 고집하다 한국호가 정한 목적지에 도달해보지 못하고 난파 당했다.
둘째는 공유된 책무성이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누구든 책무성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제때 기용해야 함에도 고대 연줄로 엮여 있거나 자신의 감독 생활에 도움을 준 선수에 대한 내집단 편애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모두 책무성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홍명보는 마음 속 내집단에 대한 편애가 선수들이 공동의 책무성을 달성하지 못하게 만드는 걸림돌이었다. 상황의 전개에 맞춰 최고의 선수가 경기에 투입되어 책무성을 수행하도록 하는 의사결정을 놓쳤다. 상황에서 기량을 최고로 잘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공유된 책무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공유된 책임이다. 게임에 진 것에 변명하는 모습을 보여가며 말로는 책임지겠다는 것은 책임에 대한 연기다. 자리를 물러난다고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 감독이 스스로 책임에 대해 방호기제를 작동하니 선수들도 책임질 생각이 없다. 국민들은 홍명보가 마지막까지 책임지지 않고 셀프 면죄부로 꼬리 자르기를 할 뿐 아니라 책임공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하는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리더십을 한 마디로 평가하면 쫄보 리더십이다. 처음부터 승리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오는 영광을 차지할 욕심은 있었어도 실패할 경우 책임을 져 상처를 감내할 용기는 없었다. 또한 상황의 전개에 따라 이에 맞는 의사결정을 통해 위험을 감내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용기도 없었다. 또한 자신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선수들이 영광을 차지하도록 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배제된 크루들의 아픔을 볼 수 있는 용기도 없었다. 한 마디로 패기도 없고 용기도 없는 졸장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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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