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십자가는?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는 과연 무엇일까?
몇 일전 KET 유현심대표님의 자녀의 독서에 관심이 많은 어머님들을 위한 특강에 초대 받아서 독서를 통한 품성과 창의성을 어떻게 발현 시킬 것인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그냥 착하게 사는 것 만으로 인성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을 감동 시키고 자신의 스토리를 구현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감동 시킬 수 있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둘째, 이 스토리만 가지고 자녀의 인성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 스토리가 삶 속에서 검증되어 자녀에게 이 스토리에 대한 믿음이 생겨 스토리가 자신에게 내재화 될 때 비로서 품성이 완성된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자신의 스토리를 복사해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독서 등의 재료를 제공해주는 것과 만들어진 스토리를 자신의 삶 속에서 검증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 특히 검증과정을 통과해야만 자녀들을 리더로 만들 수 있는데 이 검증과정은 고시패스 (고난과 시련을 통과)와 같다는 말씀을 드렸다.
이때 한 어머니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요즈음 아이들은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보호막 속에서 자라고 있어서 고난을 통해 자신의 스토리를 검증하는 체험시켜야 한다는 것이 와 닿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고난을 어떻게 체험 시켜야 하는가? 방법이 있으면 제시해 달라.” 갑자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셔서 이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해드린 것 같아서 돌아오는 내내 답답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문제는 비단 어린이들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에게도 해당되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고난 체험이 있는 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내 생각과는 달리 내가 황당한 질문을 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는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의 최종적인 목적지인 사명에 대한 플롯이 명확해야 한다. 사명 즉 자신의 존재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떤 목적지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지의 정체성의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다.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체성이 분명하지 못하다면 심지어는 자기 자신도 이끌 방법이 없다. 자신을 어디를 향해서 가게 이끌어 갈지 대한 생각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명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삶의 목적 즉 사명이 분명한 상태에서 이 사명을 검증하는 고난 체험은 자발적 고난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와 같은 자발적 고난을 고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자신의 삶의 목적지가 없는 상태에서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극복하는 경우 이 고난은 강요 된 고난이다. 자발적 고난과 달리 강요된 고난은 고난이 말 자체로 고난이기 때문에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은 고난의 과정이다. 똑 같은 강도의 고난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고난이 자발적 고난 혹은 강요된 고난 인지에 따라서 이것을 극복할 개연성의 차이는 천지차이가 된다. 삶의 사명이 분명하다면 극복하지 못한 고난은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상징적 고난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넘어간 고난이다. 이 고난은 사람들을 죄로부터 구하기 위한 사명을 위한 고난이었기 때문에 대표적인 자발적 고난이다. 세상의 모든 리더들은 이 자발적 고난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고난이 없었다면 세상에 리더와 평범한 사람을 구별할 방법이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고난의 벽 앞에서 발걸음을 돌린 사람인 반면 리더는 사명을 구현하기 위해서 고난의 벽을 넘어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강요 된 고난을 피할 수 없어서 몸부림치다 재수가 좋아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 고난의 체험 자체를 신성시해서 이후 모든 삶을 이 자신의 고난 체험의 입장에서 정당화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이 변해도 자신의 체험의 감옥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한다. 고난이 어떤 사람에게는 체험의 감옥이 되는 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리더로 성장하는 날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의 사명과 이 사명을 검증하기 위한 십자가를 통한 자발적 고난 체험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