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된 목적의식과 조직몰입에 관한 연구
경영에 대한 심각한 오해
경영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 상품이나 서비스에 담고 이것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고객에게 파는 행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영을 돈 놓고 돈 먹는 투전판 행위라고 착각하지만 이런 투전행위는 금융 공학하는 사람들이 퍼트린 잘못된 경영의 개념이다. 경영이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더 큰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때에만 성립한다.
경영을 돈 놓고 돈 먹는 행위라는 잘못된 생각이 경영의 거버넌스에도 널리 퍼져 있다. 경기가 좋을 때 경영의 기준이었던 신자유주의가 퍼트린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획일화 시켰다. 결국 종업원이 열심히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거나 이직하는 현상도 경쟁적인 성과 보상 시스템이 결여되어 있거나 복지가 부족해서라고 판단한다. 모든 것을 돈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종업원들을 회사에 나오게 하는 것도 돈이고 유능한 직원의 이직을 막는 것도 돈이라고 생각한다. 일견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완전한 설명도 아니다.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잘되는 조직은 회사가 가진 역량으로 다른 회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드라이버로 앞에서 끌어주고 실제로 성과가 났을 때 이를 공정하게 계산해서 보상해주는 방식이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거버넌스를 운용하는 회사들이었다. 신자유주의 거버넌스가 주장하고 있듯이 기업의 존재이유가 주주에게 돈을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고 자신들은 이런 목적을 위해 대리인으로 고용된 사람들이라는 앞에서 끄는 드라이버도 돈이고 뒤에서 밀어주는 것도 돈이라는 견해는 경기가 좋아서 생긴 문제를 모두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때 작동되던 방식이다. 지금과 같은 L자 구조적 불경기 상황에서는 위험천만한 방식이다.
이런 거버넌스의 오류를 간접적으로라도 검증하기 위해서 우리 랩실의 연구팀(김문주, 윤정구, 김지은)이 나서서 종업원 조직몰입 연구를 진행했다.
요즈음처럼 이직이 자주 일어나는 시기에 조직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이 있는 직원을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조직몰입을 보인다는 것은 회사가 신의를 위배하지 않는 한 회사를 떠날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직원들이 조직몰입이 있다면 자발적 이직율 제로 상태에 도달한다.
결혼과 약혼에 비유하면 직무열의(Engagement)는 약혼의 상태이지만 몰입(Commitment)는 결혼의 상태다. 결혼이란 서로에게 중대한 위반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서로 헤여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연구팀은 대한민국의 214개의 기업을 무작위 층화 표집해 722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기업 수준과 종업원 수준의 조직몰입을 연구해봤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조직몰입을 다시 연구하게 된 계기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도 조직몰입이 있는 직원들이라면 이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깊은 비밀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이직이 보편화된 시기에 조직몰입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거버넌스인 드라이버와 강화제가 제대로 설계되었는지에서 찾았다.
직원들이 일하는 의미를 산출하게 하는 공유된 목적, 목적을 기반으로 한 사명과 가치의 울타리, 조직이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신의가 드라이버(Driver)로 앞에서 이끌어 주고 이런 드라이버를 통해 산출한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뒤에서 밀어주는 강화제(Reinforcer)로 작용할 때 가장 높은 수준의 조직몰입을 이끌어내는 지를 연구했다.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고 가정할 때 조직몰입을 이끌어내는 유일한 변수는 조직몰입의 드라이버로 가정한 공유된 목적, 사명의 울타리, 조직의 신의였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직이 늘어나면 구성원이 성장과 번성을 누려가며 의미있게 일을 하게 만드는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의 전방의 드라이버를 점검해보기보다는 후방의 강화제인 임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경영자는 회사 돈으로 배임행위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