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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밥한끼 제대로 먹어보기

Sep 1, 2016 ·3분 ·jkyoon · 3,892

레스토랑에서 밥 한 끼 제대로 먹어 보기

요즈음은 아침만 시리얼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점심과 저녁은 거의 외식으로 때우며 살고 있다. 요리할 엄두가 안 나서 이기도 하지만 요리가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는 문제도 한 몫 한다.

레스토랑에 가면 한국 유학생으로 보이는 분들이 웨이터에게 주문을 하는데 웨이터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게 주문을 해서 서로 안타까워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지금도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나도 많이 겪었던 문제이다. 아마도 문법 위주의 시험 점수를 위한 영어 혹은 영국식 영어에 대한 로망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경험에 비춰 한국분들이 레스토랑에서 자주 할 것 같은 실수를 두서없이 몇 가지 정리해봤다.

한국분들은 유난히 핫 소스를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핫소스 달라고 주문하지만 알아듣지 못한다. 한국식의 핫 소스는 hot source이지 hot saurce가 아닌 것이다. 핫 싸아스라고 발음해야 알아들을 것이다. Hot source를 달라면 비밀리에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중요한 정보를 더 가져다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웨이터가 스파이가 나타난 줄 알고 혼비백산해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

커피나 물을 주문할 때도 한국에서 문법적으로 배운 것과 실용 영어는 다르다. 한국분들은 물 두 잔 커피 두 잔 주세요 하고 주문할 때 문법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two glasses of water, two cups of coffee로 주문하시고 싶은 불같은 욕망에 시달릴 것이다. 이런 식의 주문은 꼭 물 두 잔을 주시는데 반드시 유리잔에 담아주세요, 커피 두 잔을 꼭 컵에 담아주세요 라고 주문하는 격이다. 지금은 문법적으로 가산 명사 불가산 명사의 경계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그냥 two waters, three coffees라고 주문하면 웨이터는 더 잘 알아 들을 것이다.

베이글 등을 주문할 때 너무 느끼해서 한국식 오이지 김치와 비슷한 pickle을 on the side로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 했던식으로 피클달라고 하면 피클을 구경도 못할 개연성이 높다. 한국식 피클이 피클이 아닌 것이다. 피의 이가 한국에는 없는 단모음이어서 피끌이 아니라 삣껄로 발음해 단모음 비슷한 처리를 해줘야 아마도 비슷하게 알아들을 것이다.

바닷가재 등을 먹거나 게를 먹을 때 가위가 필요할텐데 scissors을 제대로 발음하기는 정말 어렵다. 먼저 s를 한국분들은 혀를 뒤로 집어넣어서 긴장이 끊어진 시로 발음하는데 혀를 앞으로 끌어내서 긴장을 흐르리지 말고 씨로 강하게 발음해야 한다. 또한 한국에 없는 단모음 i와 z발음이 같이 있기 때문에 더 어렵다. i가 짧은 단모음인데 한국에서는 이것을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장모음으로 길게 이-로 즉 시-저즈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i를 가능한 한 짧게 입을 자연스럽게 벌려서 발음해야 하는데 우리 발음에는 단모음이 없는 것이 문제다. 사실 한 번도 발음해본 적이 없는 발음이다. 따라서 가위를 발음해도 전혀 알아 듣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i를 짧게 발음하기 위해서는 입을 다물지 말고 편법으로 이를 짧게 하기 위해 쎼저즈로 발음하면 그래도 가까울 것 같다. 가위를 제대로 발음한다면 이 분은 분명 biligural일 것이다.

가위 바위 보 놀이 할 때 paper rock scissors로 가위가 들어가는데 놀이에서 사람들이 가위로 제대로 알아 듣는 것은 맥락을 보고 알아듣는 것이지 발음을 듣고 알아 듣는 것은 아니다. Scissors를 떼어서 발음하면 잘 못 알아들을 것이다.

한국분들이 주문하는 아메리카노도 문제가 된다. America에 강세는 메에 있기 때문에 아메리카노도 메에 강세를 주어서 발음하기 때문에 쉬운 아메리카노 주문도 웨이터에게 곤혹을 주는 발음이다. 카에 강세가 있기 때문에 아메리를 빨리하고 카를 강하게 발음해주면 된다. 구개음화 현상도 있기 때문에 아메리 캐노로 발음하기도 한다.

내가 자주가는 베이글 집이 있는데 터키 베이글 샌드위치가 일품이다. 다른 주문도 비슷하지만 들어가는 것이 많기 때문에 주문이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다. 먼저 치즈와 주식으로 어떤 고기를 넣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다음 무슨 빵을 주문할 것인 지를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부수적으로 넣어야 할 것을 주문한다.

I like turkey and shedda cheeze on a plain bagel with lettuce, tomatoes, green peppers, sprouts, black olives, onions, jalapenos, cumcumbers, and mayonnaise.

양상추는 lettuce 는 레루우스 tomatoes는 토메이로스 mayonnaise 는 줄여서 메이요 이다.

Onion, olive, saurce 등 발음기호억 C자 거꾸로 세운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입을 동그랗게 만들어서 오와 아의 중간 발음으로 발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지금은 그냥 우리 말 아로 발음이 통일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서부의 표준말을 쓰는 미국인들은 거의 그렇게 발음한다. 그냥 아니온, 알리브, 사아스, 스톱이 아닌 스탑으로 발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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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