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사람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있다면
정말로 사람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있다면?
우리에겐 비극일까? 희극일까?
맬 깁슨 주연의 What Women Want? 의 내용이다. 마쵸로 살아가던 맬 깁슨이 어느 날 전기에 감전되어 여성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런 능력을 획득한 후 회사에 출근하니 자신은 직장동료 여성들이 자신을 아주 매력적인 남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는대 이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여성동료들이 자신을 마쵸 속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데 놀란다. 이들의 마음을 알아버린 순간 이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여성 모두의 마음에 든다. 답을 알고 있는 한 나자신만 희생하면 되는 일이다.
상대의 마음에 든다는 것은 상대가 나를 자신의 가장 여린 부분인 마음의 일부로 받아들여도 마음이 아프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는 모든 여성들의 마음에 드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 맬 깁슨은 자신이 가진 자신만의 매력을 하나 하나 포기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모든 자신을 포기하는 순간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만의 매력이 갑자기 사라졌다. 자신의 정체성도 사라졌다. 자신의 이름도 잃어버렸다.
요즈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세상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고 있다. 세상의 마음에 드는 순간 우리는 은연 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 증세가 심해지면 갑자기 내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세상을 회사를 상사를 주인으로 모시고 이 주인들 마음에 들게 각고의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나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하인으로써 피곤하게 애쓰는 텅빈 나만 남았다. 내 이름도 모르는 나를 주인들이 애정을 가지고 대해줄리도 없다. 문득 세상으로부터 다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직책이 높을수록 임원의 지위에 올라 있을 수록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렸을 개연성은 더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