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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대한 재해석

Jan 14, 2017 ·2분 ·jkyoon · 4,065

나라에 대한 재해석:

도대체 [이게 나라냐]는 질문이 봇물처럼 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진정한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가가 소수 특권층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을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이 불가능한 나라 즉 국민자체가 목적인 나라가 진정한 국가일 것이다. 칸트도 이상국가를 국민이 목적인 나라로 규정했고, 심지어 공화국 이전 군주국가에서도 위대한 군주는 민심을 천심이라 여겼다. 국민이 목적인 나라가 진정한 나라이다.

진정한 나라는 국민 스스로가 자신의 삶의 목적을 주체적으로 설정하고 이 삶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의 자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나라이다. 국민 각 개인이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품성을 고양시킬 수 있는 토양이 되어주는 나라가 진정한 나라이다.

이런 진짜 나라는 김구선생에 의해서 [아름다운] 문화강국으로 정의되기도 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은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의 덕을 입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동포에게 주는 것으로 낙을 삼는 사람이다. 이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산에는 삼림이 무성하고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며, 촌락과 도시는 깨끗하고 풍성하고 화평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동포, 즉 대한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얼굴에는 항상 화기가 있고, 몸에서는 덕의 향기를 발할 것이다. 이러한 나라는 불행하려 하여도 불행할 수 없고, 망하려 하여도 망할 수 없는 것이다]

김구선생께서 갈망하던 아름다운 문화는 박근혜와 최순실이 미르와 K 스포츠 재단을 통해서 산출하려했던 문화강국과는 차원이 다른 우리의 정신이 발현된 문화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팔고자 했던 문화는 국민들 개개인을 존중받아야 할 인간으로서의 품성을 높이는 문화라기보다는 현란한 꾸밈과 과대 포장의 문화이다. 근본도 없는 정체성에 한류라는 이름을 붙여서 팔아먹기 위한 상업적 욕망이 발현된 문화이다. 국민들을 그들의 상업적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단순한 기계의 일부분으로 동원된 문화이다.

아름다운 국가에는 혼을 규정해주는 문화가 있고 국민들이 이 문화를 통해서 향그러운 품성들이 영글어가는 비옥한 토양이 되는 나라가 진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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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