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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한 단상

May 31, 2017 ·1분 ·jkyoon · 3,279

치매에 대한 단상

전철을 타고 오는 도중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인솔교사와 같이 타는 상황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학교교실을 떠나서 전혀 다른 환경이지만 이들은 전철을 타자마다 혼돈 속에서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교실상황을 재빠르게 재구성해 나름의 질서를 창조하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여학생끼리 재빨리 뭉쳤고 남학생들은 왔다갔다 하다가 궁극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교사는 남학생들과 여학생들 중간에 서서 혼란이 수습되기를 중재하고 있었다. 비슷한 교실 상황이 재구성되기 까지 10여분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본다. 질서가 구성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수 없다. 사람들이 어떤 혼돈상황에 내던져도 의미 있는 질서를 재빨리 구성하기 위해 사생결단하는 이유이다.

질서는 빌딩이나 교실이 없어도 이들 머리속에 기억의 구조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결국 인간에게 모든 것을 뺏어간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기억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에서 치매 환자가 되면 생물학적으로는 존재해도 사회적으로는 생을 마감한 것이된다. 치매는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질병으로 재정의 되어야 한다.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원복하는 재활을 통해 사회적 구성원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치매환자를 가계에 맡김으로써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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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