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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Sep 1, 2017 ·2분 ·jkyoon · 2,857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소문이 천리를 가는 이유

중국의 소설가 위화의 소설 제목이다. 이 소설에서 소년 위화는 태양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날이 언제인가를 놓고 친구와 1년 가까이 논쟁을 벌였다. 이 지루한 논쟁을 끝내기 위해서 위화는 문화혁명 당시 사람들에게 정치가이자 선동가인 모택동의 이야기는 믿지 않아도 이 사람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던 사람인 루신을 인용했다. 루신도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알고 이것을 인용한 것이다. 친구는 루신도 똑 같이 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날부터 위화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루신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큐장전과 광인일기의 저자이다.

시대적 맥락이 우리가 논의하기를 꺼려하는 문화혁명 당시이기는 했지만 사람들에게 말로 전해지는 스토리는 물리적 공간을 그냥 통과하면 되는 빛과는 달리 사람의 마음을 통과해야 전달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잘 살려 표현한 제목이다. 진실한 스토리는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마음의 공간을 통과해서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 속으로 100년 만년 멀리 전달된다.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통과해서 이어주는 스토리를 통해 역사와 유산과 문명을 만들어 왔다.

요즈음 KBS MBC YTN 연합뉴스 사태와 방송사 간부들이 삼성 장충기사장과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보고 들은 생각이다. 이 공영방송을 이끄는 사람들과 사설언론사 간부들이 집단적으로 공모해 언론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든 것이다. 100년 만년 통과하는 진실된 스토리를 보도하는 한국 공영방송은 고사하고 공영방송의 뒷다리를 잡고 먹고 살았다. 공영방송에 사람들이 마음을 길을 열어주지 않자 이 무주공산에 종편이 똑 같은 스토리를 목소리 톤만 높여서 시끌벅적하게 전달해왔다. 결국 대부분의 종편은 듣는 사람 머리만 골치 아프게 똑 같은 목소리로 흔들다 끝낸다. 자기가 만든 뉴스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요즈음 뉴스나 방송을 보면 자기 이름을 걸고 뉴스를 만들어 내는 기자는 손꼽을 정도고 대부분은 남이 만든 것을 뻥티기해 재생산해내는 기자들 뿐이다. 자신의 마음 조차도 통과하지 못하는 뉴스 거리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통과시키려고 부단히 애쓰는 기레기 모습이 처절해서 애처롭기 까지 하다.

뉴스가 잘못된 내용을 보도했고 이것이 160년이란 세월을 흘러서 발견되어서 160의 세월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 해도 이 고쳐진 진실한 스토리가 또 다시 160년보다 먼 세월로 전달되기 위해서 스스로 오보를 인정하고 고친 Times 같은 정론까지 기대하지 않아도 이런 방송과 기레기 기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에 맞추어 오보를 작정하고 만들어 내왔다. 기자들이 스스로 양치기 소년이 되기로 일부러 작정한 것이다.

목소리가 빛보다 빨리 갈 수는 없지만 진실한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빨리 가려면 빛처럼 혼자 달려 가고 멀리 가려면 진실한 목소리와 함께 가야한다. 발없는 소문이 천리를 가는 이유는 그 소문 속에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이라면 적어도 역사와 같이 가지는 못해도 진실을 찾아서 일반국민들과는 같이 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한국 공영방송길 멀기만 하지만 이를 바로 세우기 위해 투쟁에 나선 MBC 기자 및 직원들 응원합니다.

내가 전달하는 이 스토리는 얼마나 멀리갈지는 모르지만 고군분투하는 MBC 기자들과 언론의 근원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이 스토리를 멀리 좀 전파해주세요.

#MBC투쟁 #공영방송의길 #기레기 #종편 #목소리는_빛보다_멀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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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