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두 가지 증거
내 삶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두 가지 증거:
인생을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도구가 있다. 하나는 네비게이션이고 다른 하나는 나침반이다. 네비게이션 속에 나침반이 들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네비를 사용할 때 나침반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 제대로 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네비게이션에서 나침반을 분리시켜 밖으로 꺼내놓고 사는 사람이다.
네비게이션 속에는 지도가 담겨 있다. 이 지도는 내가 과거로부터 살아오면서 만들어 온 지름길이 저장되어 있다. 네비게이션은 이 지도를 이용해 내가 지금 당장 가야할 어떤 목적지가 정해지면 이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된 네비게이션인지는 이 지도가 얼마나 최근 것으로 업데이트가 되어 있는지이다. 10년 전에 업데이트한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서울 거리를 찾아나선다고 가정해보면 이 업데이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침반의 기능은 어떤 상황에서도 북쪽을 찾기 위해 떨림을 계속하는지이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내가 지니고 다니는 나침반은 나의 변화에 따라 북쪽을 찾아내기 위해 떨림을 계속해야 한다. 떨림이 멈춘 나침반은 죽은 나침반이다.
업데이트가 잘 되어 있는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나의 삶에 대한 스토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때 내가 전달해주는 스토리가 진부하지 않고 유용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들을 때 집중해서 눈을 반짝이면서 듣게 되어 있다. 10년전에 네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고 그 동안 업데이트를 게을리했다면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루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듣는 사람이 괴로울 지경이기 때문에 듣는 척하고 듣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점점 듣는 사람들과의 피드백이 끊어진다.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네비를 가지고 산다면 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눈을 반짝이기는 커녕 슬슬 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어느 순간 나를 피하고 있다면 네비게이션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나침반이 떨림을 계속한다면 내가 찾아가고 있는 목적지에 대한 스토리가 내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내 자신에게 내 목적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 가슴이 떨리고 이 가슴 떨림은 내 눈가를 촉촉하게 만드는 감동으로 표현된다. 이런 내 나침반의 스토리가 나 뿐만 아니라 내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을 때도 이들 마음에도 파문을 일으키고 이들 눈가도 촉촉하게 적실 수 있다면 내 나침반은 살아 있는 것이다.
내 삶의 스토리는 결국 내가 이용하고 있는 네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는 스토리이고 내 나침반의 극성을 다져가는 스토리일 것이다. 네비게이션 스토리는 듣는 사람들을 지적으로 자극해서 반짝이는 눈빛을 유도해내지만 나침반의 스토리는 마음의 파문을 던져서 이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다. 삶에서 최고의 만남은 최신의 네비를 가지고 있어서 만났는데 이 분 마음 속에는 떨리는 나침반도 숨겨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경우일 것이다.
이 두 삶의 파장이 끊어졌다면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길을 잃은 것일 것이다. 새 삶이 돋아나는 생명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 죽음의 행로에 접어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