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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의 갑옷을 벗어 던져라

Nov 26, 2017 ·3분 ·jkyoon · 2,816

하루라도 빨리 전략가의 갑옷을 벗어 버리자:
초연결 플랫폼 시대에서의 성공

전략의 목적은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게임에서 지는 전략은 전략으로서의 존재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결국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남의 강점을 피하고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 물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어서 약점을 감추고 강점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는 급격히 전략이 통용되는 시대에서 전략이 무용지물이 되어가는 초연결사회 국면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이기고 지는 것은 더 이상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적도 알고 보면 몇 계단의 다리를 건너서 서로 협력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겉으로 보기에는 최대의 경쟁자처럼 보이지만 칩을 제공하거나 특허를 빌려쓰는 행동들을 따져보면 경쟁자라기보다는 오히려 협력자에 가깝다. 오히려 삼성이 빌려쓰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이 삼성을 제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는 최대의 적이다. 삼성전자의 최대의 적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애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구글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애플을 적으로 생각해 성공적으로 퇴출시킨다면 삼성전자도 결국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초연결사회에서 모든 겉으로 보이는 경쟁자들은 서로를 강하게 만드는 스파링파트너다.

전략경영의 더 큰 문제는 구성원들이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을 분별있게 구분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동료들은 다 합심해서 외부의 적에 대항해야 한다. 하지만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이 불분명해지져 조직이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에 어려움에 처하자 구성원들은 회사에서 가르쳐준 전략을 이용하여 회사에서 살아남는 문제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암암리에 회사의 동료를 이겨야 자신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경쟁자로 규정하고 동료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회사에서 가르쳐준 전략을 최대한 활용한다. 동료보다 나아 보이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고 약점이 노출되지 않기 위해 연기한다. 상대가 강점을 보이면 애써 외면하고 약점을 보이면 외교적으로 부각시킨다. 힘있는 상사 밑에 줄을 서서 전략적으로 게임이 유리해지도록 구성한다. 회사가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서 생존을 도모하는 운명공동체가 아니라 피터지는 구성원간의 전쟁터로 변한 것이다. 회사에서는 이런 전략을 잘 쓰는 사람들을 실제로 승진시키고 핵심인재로 규정한다. 결국 회사는 회사의 경쟁력을 해치는 일에 회사의 자원을 쏟아 붙는 것이다.

초연결사회는 모든 것들이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서로의 운명에 영향을 주는 네트워크 세상이다. 자유경쟁 시장의 무한경쟁에 의해 질서가 유지된다고 생각하던 시대도 지났고, 때 맞추어 등장한 불확실성 속에 숨여 사는 사기꾼들을 제압하기 위해 조직 속으로 이들을 고용하고 위계로 제압해 권위로 운영하는 시대도 지났다. 시대는 모든 것들이 수평적으로 연결되고 연결된 것들이 서로의 운명에 대해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공진화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이 공진화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플랫폼과 이 플랫폼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목적으로 가진 회사들이다.

초연결시대는 공진화를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강력한 목적적 스토리가 없이는 생존자체가 불가능하다. 플랫폼에 대한 목적적 스토리 없이 연결된 네트워크간 서로 호혜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수준으로는 간신히 생존이나 도모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어디에 숨어 있던 필요한 자원을 일사분란하게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스토리와 이 스토리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일정한 문지방 분기점을 넘어야 한다.

경력을 개척해야 하는 일반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략적 역량을 통해서 남들보다 먼저 승진하는 것이 경력의 대세인 시대는 지났다. 자신과 동료의 역량들을 묶어서 모쥴로 만들고 모쥴을 묶어서 플랫폼을 구성해 이 플랫폼으로 회사와 동료들을 얼마나 성공시킬 수 있게 하는지에 경력의 승패가 달려 있다. 초연결 플랫폼 시대에 전략이 있다면 전략에서 가르쳐준대로 연기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플랫폼을 구성하는 목적의 실현을 위해 모든 자원들을 정렬시켜서 변화를 완성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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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