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의 문제
초중고 진로교육 이래서는 안 된다.
종업 (從業) 할 수 있는 인재
직원 (職員)은 돈을 받고 회사에서 맡겨준 직분을 그대로 수행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반면은 종업원(從業員)은 회사의 사명을 수행하는 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회사가 사명을 잃어버리다보니 어떤 직무와 직책을 수행해도 돈을 많이 버는 이유말고는 이 직무와 직책을 수행해야 하는 이유인 업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회사에 직원은 넘쳐나는데 종업원은 없어진 것이다.
요즈음 초중고등학교에 직업(職業)을 찾아주는 방과후 진로체험 교육들이 넘쳐난다고 들었다. 문제는 이 진로체험교육들에는 밥벌이의 수단인 職만 있고 이 일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業은 없다. 반쪽 짜리 직업찾기 교육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제대로 된 진로찾기를 위해서는 미래의 변화의 추이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사람들이 가진 고통도 이해하고 이 둘을 엮어주는 개념도 스스로 구성하는 능력을 가르쳐가며 스스로의 재능과 열망에 기반해 담당해야 할 업의 스토리를 쓰도록 하는 직무만들기(job crafting) 교육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에서 유행하는 진로교육은 직원들을 만들어내는 교육이지 종업 從業 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교육은 아니다.
지금부터 10년이 지나면 지금 우리가 절대불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직업들의 90%가 사라지거나 직업의 의미가 변할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변호사 의사 교수 공무원의 직업이 가장 불안정한 직업군이 될 것이다. 지금 직업교육은 이런 사라진 직업 중에서 어떤 직업이 그래도 늦게 사라질 것인지를 찾아내고 학생들의 적성과 열망을 고려하지 않고 이런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 사교육 경쟁을 시키는 꼴이다. 이런 진로체험은 지는 게임에 올인하는 것이다. 교과부가 이런 사교육을 위해 재원을 낭비한다면 국민들은 그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미래의 회사들은 지금처럼 특정한 경계를 가지고 필요한 사람들을 다 고용하는 수직적 통합의 관료제 형태에서 느즌한 수평적 네트워크 연합체가 될 개연성이 높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직업 찾기에서는 기존의 직업에서 보장될 수 없는 미래를 보장하는 직업들 중에서 선택하는 작업보다 새로운 개념을 통해 새로운 직업들을 만들어 공급하는 창업가를 길러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진로체험 교육들의 대부분은 사라지는 직업세계를 염두에 둔 창업자 교육으로 대체되어야 할 것이다. 젊은 창업자들이 새로운 개념으로 새로운 업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런 창업자들을 얼마나 육성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진로교육을 대체할 창업자 교육의 핵심은 사라진 직업 세상 속에서 자신이 따라야 할 업의 개념을 새롭게 구성하는 능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