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R&D 투자가 실패하는 이유
한국기업에서 R&D 투자가 왜 혁신을 못 만들어낼까?
실패는 실패의 어머니일 뿐이다.
기업들은 막대한 R&D 투자 비용를 쓰면서 이 투자가 시장의 상품으로 이어지는 성공적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할까? 이 문제는 대한민국 모든 기업들이 수십년 동안 고민해온 문제이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의 R&D 투자대 재무성과를 비교해보면 매출 대 R&D 투자의 비율도 절대로 작지만, 실재 R&D가 성공해 재무성과을 창출해내는지에서는 비교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이제는 한국기업들도 단순히 R&D 투자를 늘린다고 해서 혁신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안다. 또한 한국 기업들도 설사 R&D에 성공해서 특허가 늘어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안다. 왜냐하면 대부분 회사에서 R&D 투자를 통해서 만들어 낸 특허는 다 선반에서 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제대로 된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패의 생산성>이라는 변수를 이해해야 한다. 실패의 생산성이란 개념은 실패를 장식품이 아니라 진정한 학습의 자료로 고려할 때 이해된다. 실패도 학습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실패와 무모한 실패가 극명하게 구분된다. 학습에 도움이 되는 실패는 실패의 생산성을 높히고 궁극적으로 혁신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높힌다. 한 마디로 <실패의 생산성>은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고 혁신으로 이어지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학습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 실패>는 자신의 존재이유인 목적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사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목적과 정렬된 실패다. 목적과 정렬된 실패만이 생산성이 있는 실패이다. 실패가 학습을 통해 혁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목적과 정렬된 실패는 <목적의 도서관>에 보관되어 다른 목적을 위한 시도에 학습의 자료로도 제공된다. 목적이 없이 일확천금을 겨냥한 한 실패는 실패들이 서로 분절되고 실패하자마자 폐기처분되어서 밑 빠진 독에 물붓는 <실패를 위한 실패>을 양산한다.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목적에 정렬된 실패만이 생산성 있는 실패로 축적된다. 목적이 실패는 한 방향으로 축적되어 궁극적으로 성공을 낳게 되는 것이다. 실패와 실패는 빛과 같아서 흩어져 있으면 그냥 일반 빛으로 존재이유가 미미해지지만 정렬되기 시작한다면 이 빛들은 강력한 레이저 빔으로 전환된다. 목적이 실패들을 한 방향으로 축적시키고 정렬시켜 혁신을 위한 레이저 빔으로 바꿔놓는 것이다.
결국 애디슨의 주장대로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목적이 있는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인 셈이다. 목적에 정렬되지 못한 실수는 그냥 실패를 위한 실패일 뿐입니다. 목적에 정렬된 실패의 정도가 실패의 생산성을 결정해주고 실패의 생산성이 높아지면 이는 반드시 성공적 혁신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R&D 혁신에 투자해서 회사의 재무성과에 기여하는 바와 목적을 중심으로 회사를 혁신해서 재무성과에 기여하는 바를 비교한 연구들을 보면 목적을 통해 혁신을 일궈낸 기업들의 재무성과가 평균 2.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목적이 없는 회사에서 R&D 투자는 대부분이 실패하고 설사 성공하더라도 가성비를 높이는 수준으로 끝나지만 목적을 중심으로 혁신에 성공하는 회사는 R&D 실패도 생산성 있는 실패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결국은 사회에서 반응하는 혁신적 제품이나 서비스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목적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모든 세상 일은 성공과 실패로 나누어지고 실패는 감춰지고 자동적으로 패기처분되어 학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목적이 R&D 실패든 개인의 실패던지 상관없이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끌개인셈이다.
<생산적 실패>를 통해 학습을 원한다면 목적부터 복원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만든 기적> 12장, 14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