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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Dec 14, 2018 ·3분 ·jkyoon · 2,924

불확실성 시대 답을 찾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살수록 불확실성이 증가함을 느끼는 것은 자신이 과거에 만들어 놓은 답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이 변화했는데 과거의 답이 맞아 떨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거의 답이 아직도 적용이 되고 있다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진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가 상수가 된 세상에 과거에 성공한 답은 일단은 틀릴 개연성이 높다. 과거의 성공을 따라다니다 궁극적으로 실패를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성공의 덫이라고 칭한다. 과거의 답에 따라 한두번 거둔 성공이 반드시 빼도 박지도 못하는 운명적 실패로 보복하는 현상이다. 지금과 같은 시대 과거의 성공에서 현재나 미래의 답을 찾는 행위를 반복한다면 바로 삶의 불확실성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논어』「위정(爲政)」편에 언급된 온고지신(溫故知新) 이란 글짜 그대로의 의미인 “옛것을 배워 새로운 것을 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온고지신이란 옛것을 녹여 이것 새롭게 드러나는 현상들을에 맞추어 다시 해석해낼 때 비로서 옛것은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다. 옛것은 다 맞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대한 단순한 초기값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미이다. 아무리 과거의 상황에 맞는 성현들의 말씀이라 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것을 녹여 현대적 의미에 맞춰 해석되지 못하면 죽은 믿음에 우리를 가두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과거의 성공에 취하기보다는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성찰하고 반성해 현재를 제대로 해석해내는 노력이 없다면 과거는 반드시 우리의 뒷다리를 잡을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에 관한 답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을 통해 구성해낼 수 있는지 모르지만 미래에 대한 답은 일상에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목표(goal)의 사다리 끝에 있는 목적(purpose)에 단서가 있다.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면 더 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목표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목표를 향해서 최적화를 수행하고 있다. 이 최적화 행동을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은 목표의 사다리 끝에 있는 자신의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 즉 자신의 존재이유를 설명해주는 목적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기반복적인 목표함수는 있어도 목표를 목적함수로 구성해내지 못한 사람들은 영원히 목표의 돌굴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대부분의 미래는 목표의 강을 통해 목적의 바다로 흘러간다. 결국 미래는 목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뛰어넘어 목적을 현재로 가져와서 지금 당장 실현시키는 행동을 통해 구현된다. 이런 점에서 목적은 미래에 대한 가설적 답이다. 이 가설적 답을 현재로 가져와 이것을 실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심는데 성공해서 이들의 협업으로 이 목적이 현실화되면 이 가설적 목적은 답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미래의 답은 항상 목적을 염두에 둔 누군가의 상상속에서 시작한 것이다. 이 상상이 답이 되는지 못되는지는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심어져 이들을 협업에 동원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결국 목적이 없다면 미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가설적 답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설적 답도 없이 미래를 찾아간다는 것은 나침반도 없이 사막여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2018년도 어느덧 마지막 언덕을 넘고 있는 이 시점에 과거에 발목을 잡히지 않기 위한 온고지신도 필요하고 목적을 가져와 미래의 씨를 뿌리는 묘종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안남섭 바쁘고 불안한 일상에 함몰되지 않고 자기다운 삶의 목적을 찾아 미래의 씨를 뿌리는 묘종작업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갖고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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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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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