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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없이 시름시름 앓다

Dec 14, 2018 ·2분 ·jkyoon · 2,891

영문없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물리학은 인간에게서 살 뼈, 내장기관, 모든 부수적인 것을 다 빼버릴 때 결국 남는 것은 <에너지 덩어리>라고 주장한다. 인간에게 에너지가 고갈되면 그냥 차갑게 식어 있는 시체이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는 몸에 남아 있는 온기의 차이다. 인간은 몸이 식으면 병이 없어도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한다.

영성학자 Gabrielle도 비슷한 주장을 편다. 인간의 본질은 에너지 덩어리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가브리엘의 주장을 요약하면 “에너지는 파도를 만들고, 파도들이 모여서 패턴을, 패턴이 모아져서 리듬을 만들게 되는데 결국 인간이란 에너지, 패턴, 리듬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Sweat Your Prayers, Toth, Gavbrielle; Penguin Putnam, Inc., New york, 1997).

내 몸의 에너지가 어떻게 파장을 만들까?

내가 작가가 되어 쓰게되는 일인칭 스토리가 불쏘시게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인칭 스토리에 불을 붙여 불씨를 얻는다. 일인칭 스토리가 파장을 일으켜 불씨를 퍼트린다. 남들이 만든 삼인칭 스토리가 나에게 불쏘시게로 작용하는 법은 없다. 인인칭 스토리만 자신이 진실의 작가라는 것을 암시한다. 내가 발화시킨 일인칭 스토리가 불길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결국 내 스토리는 차갑게 식어 사라진다. 아무리 완벽한 일인칭 스토리라 하더라도 진실이 담겨 있지 않은 스토리의 운명은 비슷하다. 진실이 산소 덩어리다. 스토리 속에 담긴 진실이 발화되어 불꽃을 만들고 진실을 갈구하는 사람들 마음을 통해 들불로 번진다. 스토리가 아무리 멋져도 사람들 마음이 동하지 않는 이유는 스토리 속에 진실이 담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사람의 마음에 불길을 전달할 수 있을 때 상대는 그 스토리를 지지하던 그 스토리에 동참해서 그 스토리를 현실로 만드는 작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한다. 들불이 만들어진 것이다.

내 일인칭 스토리가 파장을 통해 상대의 마음에 불을 당겼을 때 내 몸도 자연스럽게 뜨거워진다. 내가 전달한 불길에 마음이 뜨거워진 상대방이 전달한 피드백과 제공된 자원이 다시 내 안에서 휘발류로 발화되어 몸을 뜨겁게 하기 때문이다.

내 스토리가 차가운 시체로 돌아오는 횟수가 많아지자 내 몸도 식기 시작했다. 몸에 열기가 떨어지자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다. 내 자신의 진실을 찾아 다시 여행을 떠나던지 아니면 서서히 식어가는 자신을 지켜보며 죽음을 기다리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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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