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의 발견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걷다:
도반의 발견
어제는 학부 때에도 독특한 창의성으로 눈여겨 보았던 졸업생이 미셀린 가이드 고메 페어 2018에 부스로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서 지인들과 같이 방문해보았다. 약간은 엉뚱한 학부생이었던 조은빛은 졸업후 미국의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하고 세프로 변신해 있었다.
레스토랑 이름은 <Flower Child>다. 우리나라에서 Flower Child하면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는 아마도 정신이 좀 온전치 못한 아이로 취급받겠지만 미국에는 이런 독창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히피그룹을 형성한다. 레스토랑 Flower Child는 이런 히피들이 몸이 아프거나 허약해져 있을 때 만들어 나눠먹는 Comfort Food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국에서도 일반적으로 죽을 넘어서 한국의 식재료로 만든 숨어 있는 Comfort Food가 많을 것이다. 여기에 마음의 아픔까지 치유할 수 있는 Comfort Food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학부생으로 학교다닐 때나 십여년이 지난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이어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조은빛 쉐프가 이날 만들어 선보인 음식을 먹어보니 나처럼 음식에 초짜여도 제주도의 해녀들과 포근한 바다가 그냥 시처럼 한 몸에 들어오는 신기한 체험을 했다. 지인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사실 페어에 출시된 정체불명 국적불명의 가지각색 요리 중 토속적 재료의 풍미를 제대로 살린 유일한 요리였다. 우리 대학교에서 이런 창의적 인재를 길러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뜻했다.
조은빛은 요리사지만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이 신념을 좋은 빛으로 전파하기 위한 진북여정을 하는 도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의 각 영역에서 많은 제자들이 이런 도반여행을 함께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시간나면 여러분도 <플라워 차일드 Flower Child>의 Comfort Food를 체험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