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소년단 신드롬
방탄소년단 신드롬
잃어버림의 발견
I. 방탄 소년단이 전하는 메시지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에 연속으로 1위에 오름으로 세계가 한류 신드롬에 빠졌다. 방탄소년단이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있길래 세계가 열광하는 것일까? 한 마디로 그간 남의 성공을 따라서 열심히 사는 동안 잃어버린 것 조차도 모르고 살았던 자아의 복원이다. 방탄소년단이 세상에 메시지로 전달해주는 것은 잃어 버렸던 자아 대한 진정성(authenticity) 회복이 가져다 주는 희열이다. 진정성의 뜻은 True to yourself다. 진정성의 핵심은 진실인 나자신을 발견하는 것과 이 발견된 자신이 아무리 초라하더라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것이다. 이런 자신에 대한 진정성의 회복은 인간으로 누릴 수 있는 가장 궁극적 행복의 상태(bliss)의 길을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의 모든 노래가사는 참인 자신을 발견해서 참인 나를 사랑하면서 사는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Answer: Love Myself]
눈을 뜬다 어둠 속 나
심장이 뛰는 소리 낯설 때
마주 본다 거울 속 너
겁먹은 눈빛 해묵은 질문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니가 내린 잣대들은 너에게 더 엄격하단 걸
니 삶 속의 굵은 나이테
그 또한 너의 일부, 너이기에
이제는 나 자신을 용서하자 버리기엔
우리 인생은 길어 미로 속에선 날 믿어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은 오는 거야
차가운 밤의 시선
초라한 날 감추려
몹시 뒤척였지만 ey
저 수많은 별을 맞기 위해 난 떨어졌던가
저 수천 개 찬란한 화살의 과녁은 나 하나
You’ve shown me I have reasons
I should love myself (oh)
내 숨 내 걸어온 길 전부로 답해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정답은 없을지도 몰라
어쩜 이것도 답은 아닌 거야
그저 날 사랑하는 일조차
누구의 허락이 필요했던 거야
난 지금도 나를 또 찾고 있어
But 더는 죽고 싶지가 않은 걸
슬프던 me
아프던 me
더 아름다울 美
그래 그 아름다움이
있다고, 아는 마음이
나의 사랑으로 가는 길
가장 필요한 나다운 일
지금 날 위한 행보는
바로 날 위한 행동
날 위한 태도
그게 날 위한 행복
I’ll show you what I got
두렵진 않아 그건 내 존재니까
Love myself
시작의 처음부터
끝의 마지막까지
해답은 오직 하나 ey
왜 자꾸만 감추려고만 해 니 가면 속으로 (hey)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 (ey)
You’ve shown me I have reasons
I should love myself (oh)
내 숨 내 걸어온 길 전부로 답해
내 안에는 여전히
서툰 내가 있지만 (woah)
[Chorus: Jin, Jimin, Jungkook, V]
You’ve shown me I have reasons
I should love myself
(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oh)
내 숨 내 걸어온 길 전부로 답해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woah)
(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또 다른 곡 Serendifity(우연한 발견)은 자신의 참모습을 우연히 발견하는 즐거움을, Singularity(특이점)은 환상 속의 자신과 현실의 자신이 혼동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Euporia(칭송)은 그래도 자신에 대한 사랑과 간절함을, DNA는 자신의 정체성의 본질을, IDOL은 자신의 스토리가 다른 사람들 마음 속에 들어가 열광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 과거, 현재 미래를 헤매는 정체성 여행이다. 한 마디로 방탄소년단은 진정성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사는 모습의 즐거움을 노래했다고 볼 수 있다.
진정성의 철학적 원조는 “네 자신이 참인지 가짜인지를 알라”라는 명제로 철학을 시작한 소크라테스이다. 자신에 대한 진정성(True to Oneself)을 철학적으로 정립하려는 노력은 연기하는 철학자들인 소피스트들에 대항한 소크라테스에서 시작되었지만 이런 철학적 탐구와 독립적으로 진정성을 삶 속에 가장 치열하게 실천한 민족은 한국인들이다. 한국사람들은 서로 대화하다가도 상대가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진정성에 대한 판단 하나로 모든 관계를 중단한다. 리더가 진정성이 떨어지는 연기하는 리더라는 생각이 들면 절대로 마음을 주지 않는다. 한국인들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하는 아리랑의 가사도 우리 한민족이 얼마나 진정성있는 삶을 소중하게 생각했는지가 드러난다.
II. 아리랑에 나타난 진정성
아리랑의 해석은 여러가지가 공존하고 있지만 성리학이나 불교적 해석은 나아(我) 깨닭을 리(理) 즐거울 랑(朗) 즉 나를 깨닫는 즐거음을 누리자라는 뜻이다.
아리랑 가사는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나의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을 노래하자. 나의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이여. 나의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을 노래하자. 나의 이치를 깨닫는 고난의 고개를 넘어간다. 참나를 버리고 거짖된 나를 찾아 떠나는 나는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바쁘게 세상에 적응해서 밖으로만 돌다보니 나는 참나를 잊어버리고 여기저기 세월과 세상을 기웃거리고 방황하고 허송세월하고 결국 길을 잃었다. 이 길을 잃은 나는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포장하고 허세를 부리고, 무언가에 중독되어서 살고, 이를 감추기 위해 연기하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거짖된 나가 어느 날 참나를 발견하고 반갑게 조우한다. 참나를 만나고 나서야 “그래 이렇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거야” 하고 기쁨의 탄성을 지른다. 최고의 기쁨의 순간은 방황을 끝내고 참나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아리랑은 수백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잊고 있었던 소중한 진실 한 꼭지를 가르쳐준다. 특히 요즈음 처럼 변화의 빠른 속도 때문에 모두가 자신을 잃어버린 정체성 상실의 시대에는 자신을 찾는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아리랑이 주는 메시지는 진정성을 복원해서 연기하는 삶에서 벗어나라이다.
방탄소년단의 피에는 아리랑의 정서가 흐르고 있다. 방탄 이전 아리랑은 그냥 민족적 한의 정서로 뭍혀서 우리만의 삶을 구성했는지 모르지만 방탄소년단이 이 자신에 대한 진실된 스토리를 찾은 즐거움을 디지털 초연결사회이 ICT 혁명과 맞물려 세상의 스토리가 된 것이다. 특히 정체성이 이미 굳어진 기성세대에게 정체성 발견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어도 초연결사회를 전수받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 진정성 있는 정체성의 발견과 정립은 모든 행복한 삶의 가장 중요한 끌개로 작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이런 세계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읽고 노래한 것이다.
III. 미래의 사업
미래의 모든 산업은 정체성 사업으로 수렴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속도를 따라잡는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이다. 이 정체성을 찾아주는 사업이 모든 미래사업의 핵심이다.
요즈음 왠만한 기술은 모두 포화상태이다.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지금까지 가격 메카니즘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던 기술의 역할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공급자 중심의 기술이나 기능이 경쟁력의 관건인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기능과 기술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생각이다. 기능과 기술 다음 단계의 차별화 포인트를 못 만들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결국 가격으로 싸워야 하는 이런 기업들은 그냥 레드오션에 머물다가 대부분 망할 것으로 예견된다.
기술이나 기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단계의 넘어선 다음 단계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공급자 중심의 기술과 기능에 대한 경쟁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어떤 차별적 체험을 제공했는지의 문제이다. 즉 User Experience를 제공할 수 있는 지가 모든 회사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사용자 체험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디자이너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사용자 체험을 다루는 UX 디자이너 분들이 사용자 체험이 요구되는 시대적 사명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기존의 제품디자이너들이 했던 방식대로 기능적으로 접근하거나 추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용자 체험의 본질은 주관적이고 생생함이다. 이런 주관적인 생생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디자이너들이 솔루션을 찾는 일에서 제품디자이너 방식의 공급자 프래이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험은 주관적 가치에 관련된 부분이어서 기능의 한계를 벗어나서 철학이나 스토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가치를 느낄 수 없다. 또한 경험이라는 것은 사용자에게 구체적이고 생생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추상적으로 흐른다면 사용자 경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흐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사용자 경험은 사용자가 어떤 서비스를 받거나 어떤 물건을 사용했을 때 일인칭 즉 나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을 때 느끼는 경험이다. 방탄소년단 노래에 대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사용자 경험을 느끼는 것은 이 노래를 들으면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의 삶을 노래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유행가를 들으면 모두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게 하는 것이 사용자 경험이다. 방탄소년단 노래가 다른 가수의 노래보다 더 깊은 사용자 체험을 주는 것은 자신의 꿈만을 비현실적으로 주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과 사랑에 빠진 특수한 범주 사람들에게만 자신에 대한 일인칭 체험을 느끼게 하는 것을 넘어서 보편적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일반 젊은이 전체에게 자기 삶을 노래하는 것처럼 들리게 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노래가 이런 사용자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노래 속에 정체성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고 이것을 노래라는 형태로 생생하게 디자인해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이유는 노래를 듣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철학을 체험하고 이 체험을 통해서 행복을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경험의 정수는 이 물건이나 서비스나 예술작품을 보고 들음에 의해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경험이다. 본인이 미래의 모든 사업은 정체성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지만 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삶을 살고 있고 이때 잃었던 자신을 다시 찾는 체험만큼 유레카를 외치게 하는 체험은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레카를 외치게 하는 경험을 우리 회사는 제공할 수 있는지가 우리 회사가 사용자 체험을 제공하는 초일류 기업인지의 잣대가 될 것이다. 물건을 소비하거나 서비스를 받은 과정에서 체험은 자신을 찾는 기쁨은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의 원천이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의 차별적 가치는 결국 사람들이 나와의 만남을 통해서 나만의 삶을 담은 차별적 체험을 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장인과 달인의 차이처럼 달인은 기능적으로 숙달된 사람인 반면 장인은 자신이 제공하는 어떤 것을 통해서 철학을 팔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내 삶이 결국 장인의 삶을 지향하고 있는지 달인의 삶의 지향하고 있는지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큰 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내 삶에 좋은 철학이 배어 있지 않다면 그냥 달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