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남철
지남철
내 시선이 머무는 곳을 잘 알고 있는 지인분이 <지남철> 부채를 선물해주셨다. 놀랍게도 나무 젓가락으로 글씨를 썼다는 설명을 들었다. 지남철이란 시는 신영복 선생이 글씨로 유명해졌지만 시를 쓴 분은 신영복 선생이 아니라 민영규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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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가에게 지니어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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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니체는 “사람들은 지남철을 잃는 순간 이상한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라고 예언하고 있다.
한 때 대단한 성공을 구가했던 사람들 중 몰락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지남철이 죽어 있음을 깨달지 못한 사람들이다.
세상은 변화가 상수이기 때문에 지남철이 살아 있다면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새롭게 설정되는 진북을 찾아서 떨림을 보여준다. 한 때 작동하던 지남철이 떨림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과거 성공을 가져준 신화적 믿음에 갇혀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제대로 된 성공을 위해서 뿐 아니라 정상적이고 상식적이고 세상에 울림을 주는 삶을 복원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지남철의 떨림은 주기적으로 점검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