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는 회사
비전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는 회사
대상그룹
아직도 어떤 경영자들은 미래의 높은 성장목표를 설정한 것을 비전의 핵심이라고 믿는 것같다. 내가 아는 주변의 경영자를 중에도 5년 후 회사의 매출이 1조 클럽에 들어가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자연스럽게 설명하시는 분들이 많다. 또한 어떤 분은 회사가 업계에서 매출 상으로 1위나 2위로 등극하는 것을 핵심비전이라고 설명한다. 신고전경제학에 기반한 경영전략에 경도된 경영자들의 흔히 범하는 오류이다.
우연한 기회에 비전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한국회사를 발견했다. 종합식품회사인 <대상>이다. 대상은 청청원, 순창고추장, 햇살담은, 홍초, 미원 등을 생산하는 식품과 식품소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특이한 점은 사막 속에서 본 신기루인 몇 년에 몇 조를 한다는 것을 비전으로 내걸기 보다는 명시적으로 비전을 <가슴으로 보고 가슴으로 가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회사의 공식적 홈페이지에 미래에 대한 비전도 신기루가 아니라 담백하게 목적의 눈으로 본 <건강한 식문화로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고 설정되어 있다.
비전의 원래의 의미는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답인 목적이 믿음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파생되었다. 처음 설정한 목적은 될지 안될지가 불확실한 가정이다. 하지만 이 가정에 대한 상상적 체험이나 실질적 체험의 축적은 가정의 상태를 믿음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가정의 상태인 목적이 믿음의 상태로 전환되었을 때 우리는 세상에 대한 명료한 비전을 획득한다. 가정은 가정에서 주장한대로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상태여서 제시하는 그림이 명료하지 않다. 하지만 목적이 믿음으로 바뀌면 이 목적의 실현가능성과 관련해 불확실한 요소들이 제거되어 세상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비전이란 목적에 대한 믿음을 획득하는 순간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게되는 경험이다. 비전이란 믿음의 눈으로 발견한 목적 세상이다. 전략에서 설정하는 5년내 1조 클럽 달성이나 매출 일등 기업으로 태어나는 상상은 비전이 아니라 큰 목표일 뿐이다. 설사 5년 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해도 그것 때문에 결국 목적으로 향하는 길을 잃었다면 처음부터 비전을 상실했던 것이다. 사막 한 가운데 신기루를 비전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비전을 가지지 못한 기업들은 항상 신기루 같은 큰 목표를 비전이라고 주장해왔다.
많은 기업들이 L자 저성장의 감옥에 갇히자 이것을 돌파하는 의미로 양적 성장을 비전으로 내걸고 있는데 이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경영전략이다. 이런 기업은 남양유업처럼 매출을 높히기 위해서 카리스마와 밀어내기 영업을 밀고 나가다가 결국은 갑질로 추락하는 대표적 회사가 된다.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오르다가 결국 태양을 만나 눈을 멀고 비전을 상실하는 것이다.
L자 경기처럼 모든 것에 돌파구가 안 보일 때 일수록 목적에 대한 믿음으로 제대로 된 비전을 회복하고 이 비전을 통해 목적을 실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매출을 따라가는 회사가 아니라 목적을 따라가다보니 돌파구에 대한 혁신이 일어나고 결국 매출이 따라 오게 만든 원리가 돌파구 없는 L자 뉴노멀 세상에서 돌파구를 열어가는 회사들의 영업비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