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의 새로운 포커스
글로벌 HR의 새로운 포커스:
요즈음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제포스 등 영민하기로 유명한 기업들은 자신들이 사용해왔던 역량모형을 폐기처분한지가 오래다. 역량모형 대신 자신들이 정한 기업의 사명와 목적에 모든 것을 집중하도록 사명지향형 역할조직으로 바뀌고 있다. 사명을 달성해야 하는데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들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종업원들이 자신의 역할에 맞춰 이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구성하고 이 구성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이를 학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계층별 역량모형이 안정된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면 사명지향적 역할모형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Adaptability와 Agility에 대한 자신감을 어떻게 증진시키는 지가 핵심이다. 역할수행에 적응성과 민첩성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이 있으면 자신이 스스로 구성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서 학습을 지원해주는 쪽으로 HR도 방향을 잡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한 가지 HR 원리가 있다면 이런 모든 활동을 사명과 역할에 정렬해 최적화되도록 운영하라는 것이다. 역량모형은 아무리 세련되게 구성해도 과거에 성공을 강화하는 뒷북모형을 넘어서서 못한다.
Darwin의 적자생존 원리를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원리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Darwin이 자신의 진화론에서 주장하고 싶어 했던 것은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라는 원리이다. 세상에 존재했던 동물 중 한 시대에 가장 강했던 공룡은 결국 멸종함에 의해서 Darwin의 검증을 넘어서지 못했다. 공룡은 마지막 절대절명의 순간에도 자신이 왜 멸망해야 하는지의 이유를 깨달지 못했다. 변화가 상수가 된 21세기는 역량의 미니멀리즘을 터득한 사람들만이 적자생존할 수 있는 시대이다.
Darwin이 주창한 적자생존의 비밀은 다윗과 골리앗을 싸움에 숨어 있다. 화려한 갑옷과 투구와 창과 검으로 무장한 골리앗과 다섯 개의 물맷돌로 무장한 다윗 간의 싸움은 결국 화려한 스펙과 미니멀한 역량 간 싸움이었다. 화려한 스팩은 특정한 환경과의 정렬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할 수 있어도 환경이 변화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스팩만 가지고는 변화가 상수가 된 세상에서 다윈의 검증을 통과할 방법이 없다.
골리앗은 근거리 전투에서 유리한 최고의 역량으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역량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지독한 근시였던 골리앗은 다윗에게 싸우려면 자신에게 오라고 명하지만 다윗은 골리앗에 다가갈 이유가 없다. 골리앗은 자신을 환경에 맞추어 적응해가기보다는 환경을 자신에게 맞추라고 명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역량을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모든 것을 맞추고 싶어한다. 반면 다윗은 골리앗의 요구대로 골리앗에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물맷돌에 실어서 거구증 환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지독한 근시안을 가진 골리앗의 눈을 공격해서 골리앗을 무너트린다.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트린 후에야 비로서 결정적 한 방을 날리기 위해서 골리앗에 다가간다. 골리앗을 죽이기 위한 칼도 준비하지 못했으므로 결국 골리앗을 칼을 빼어 골리앗을 베어버린다. 골리앗에 가장 큰 스팩을 구성했던 칼이 골리앗 자신의 목숨을 빼앗는 무기로 전락한 것이다. 역량과 스팩으로 무장한 골리앗은 일상이 변화인 세상에서 적자생존의 검증을 통과할 수 없는 공룡에 불과했던 것이다.
역량이라는 것은 특정한 환경에서 특정한 변화에 성공하기 위한 조건적 자신감을 제공해주지만 자신이 왜 살아남아야 하는 지에 대한 믿음은 구성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역량은 골리앗의 근시안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다윗의 미니멀리즘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살아남아야 이유인 삶의 목적에 대한 믿음을 자신의 역할에 내재화한다. 목적은 먼거리를 볼 수 있는 안목으로 골리앗의 근시안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목적은 지금 가지고 있는 역량 중에서 가치 있는 역량은 무엇이고 어떤 것이 쓸모없는 역량인 지에 대한 안목을 제시한다. 목적은 가벼운 미니멀한 역량을 기반으로 민첩성과 적응성에 대한 근원적 자신감의 기반을 마련해준다. 우리가 골리앗으로 우리를 무장시키는 이유도 목적의 부재가 우리를 근시안으로 만들었고 이 근시안 때문에 생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근시안의 시각에 사로잡히면 모든 역량이 나에게 다 필요할 것이라는 부재한 역량에 대한 패러노이드 상태에 빠진다. 나의 생존의 문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혹인 단지 현재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역량으로 채워넣는다.
이런 골리앗의 상태로 자신을 무장하고 매일매일 변화하는 세상에 맞서서 싸워 이길 수는 없다. 자신이 반드시해야할 역할 속에 목적을 복원하고 이 목적에 따라 정말 필요한 역량을 미니멀로 재구성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다. 역량의 미니멀리즘과 이를 통한 최대한의 적응성과 민첩성을 가진 사람들만이 Darwin의 적자생존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이다. 이런 점에서 역량모형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를 살아가는데 거추장스런 갑옷으로 변화한지 오래다. 역량모형은 레이저 총으로 싸우는 시대에 여전히 투구와 방패로 맞서겠다는 발상이다.
절대절명의 순간 자신이 살아남아야 할 이유인 목적 스토리를 자신의 역할로 규레이션해서 적응성과 민첩성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감이 넘치는 회사들과 종업원들만이 지금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미니멀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