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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향한 고양이의 경고

Mar 31, 2019 ·1분 ·jkyoon · 2,646

인간을 향한 고양이의 경고
나는 왜 대체가능한가?

한국독자들에게 유난히 사랑을 받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라는 소설을 보면 고양이와 개의 이야기가 나온다.

개는 인간이 자신에게 먹을 것을 주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에게 신이라고 주장한다. 현명한 고양이는 개의 이야기에 반론을 제기한다. 인간이 자신에게 밥을 주는 이유는 자신이 인간에게 신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똑 같은 현상을 놓고 개와 고양이가 이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야 둘째로 치고 이 사고 중 어떤 사고를 취했을 때 자신에게 유리한 것일까?

고양이와 개가 주장하는 논리는 똑 같은 현상을 놓고 인간이 다른 인간을 해석할 때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내가 직장을 다녀가며 먹고 사는 것이니 나는 개가 되는 것이고 사장님이 신인가? 아니면 고양이 주장처럼 내가 신이 되는 것일까?

고양이의 생각과 개의 생각이 갈리는 것은 개는 삶의 목적이 생존이라고 생각한다. 개는 생물학적 유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가정을 가지고 있는 반면 고양이는 생존을 넘어서 나를 통해서 인간이 추구하는 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고양이인 나를 신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나의 매력이 다른 생물학적 복제품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유일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유전자 복제품을 넘어서 나만의 삶에 대한 스크립을 마련하고 이 스크립을 구현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인간이 나를 대체할 수 없는 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가 개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면 나는 언제든지 다른 개에 의해서 대체가 가능한 위험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된다. 고양이의 경고는 인간의 대체가능성에 대한 경고이다.

베르베르의 현명한 고양이가 가르치고 있는 것은 생물학적인 복제품을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삶의 가치를 구현하는 나만의 이야기를 가진 진정성 있는 삶을 복원하라는 것이다. 나만의 스토리가 없는 삶이 없는 상태에서 생물학적 복제원리에만 순종해 살다보면 나는 언제나 대체가능한 복제품으로 전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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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