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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Mar 31, 2019 ·4분 ·jkyoon · 2,678

이기적 유전자가가 이타주의를 만들었을까?
진화 생물학 이론의 어두운 단면

사회 진화 생물학 이론은 사회에 발현된 모든 것은 유전자가 유리한 자기 복제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본다. 사람들이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라는 이기심의 설명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본다. 생물학적 입장에서 설명하면 사회에서 보이는 이타적 행동도 이 행동이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타성은 그자체로 목적이 없고 다 유전자의 이기심이 달리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주장한다. 부모님들이 모든 이타적 희생을 다하며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도 자신의 자식들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우월한 우전자를 획득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구체적 경로는 밝히고 있지 못하지만 가족에서 발현한 이타심이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진화 생물학은 이타성도 유전자의 이기심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가정 큰 함정은 유전자의 이기심을 증폭시키는 부조리한 현상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 일어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 중 대표적인 사건인 조선일보 방씨 가족의 문제, 조양호 가족의 문제, 최근 구미시에서 어린이 집 교사들이 아이를 학대한 사건, 스카이 캐슬 방송 내용 등의 현실적으로 증명해주는 공통점이 유전자의 이기심은 가족의 이타심을 무기로 이기심을 확산시켜 사회 파괴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양호 가족의 경우는 부모가 자식들을 강한 유전자로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경쟁시키는 과정에서 이들의 스트레스가 분출되어 결국 조현아의 박창진에 대한 갑질로 분출되었다. 같은 유전자 경쟁에 시달렸을 조현민도 비슷한 갑질로 구설수에 올랐다. 사자어미는 새끼가 태어나면 유전적으로 강한 새끼를 찾아내기 위해 새끼를 절벽에서 구르게해 살아남은 새끼만 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씨 집안 사례들이 사자어미의 행동과 무엇이 다를까? 사자어미는 모든 새끼를 다 사랑하지만 다 가족의 번성을 위해 희생한 일이라고 주장하면 희생이 이타심이 되는 것일까?

조선일보 대주주 방용훈씨 가족은 더 심각하다. 유전인자의 복제 임무가 끝난 자신의 부인을 자식들에게 공격하라고 시킨 꼴이다. 복제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주었던 오십억은 다 유리한 복제를 위해 주었던 것이니 복제가 끝난 지금은 가문의 번성을 위해 다시 찾아오라고 명령한다. 갓 태어난 코브라가 생존을 위해 어미를 먹는 것과 같은 장면이다. 어미는 코브라 새끼의 생존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한다. 유전자 대마왕 방상훈의 명령에 따라 자식들도 어머니를 학대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식들의 유전인자를 강하게 키우기 위한 행동치고는 비인륜적이다. 자식이 부모를 유전복제가 끝나서 쓸모없다고 공격하는 파괴적 행동도 자신들의 유전자를 위한 이타적 행동인가?

구미 어린이집 아이들 학대도 사회 진화 생물학 이론의 함정을 보여준다. 결국 이 아이들이 자신의 혈육이라면 이런 만행을 저질렀을리가 없다. 자신의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 아이의 유전자를 강화시키기 위해 보육교사의 일을 한다는 것에 자괴감이 발동했을 수도 있다. 이것이 진화 생물학에서 이야기 하는 이타심의 실체라면 정말로 위험한 논리를 펴는 것이다.

스카이 캐슬도 따지고 부모가 보면 SKY에 그렇게 목을 메는 이유는 자식들이 좋은 대학 나오게 해서 좋은 배우자 만나는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전수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런 이타적 행동을 위해서 아이들을 학대하는 내용이다. 이유는 다 너희들과 가족을 위해서라는 이타적 합리화를 달고 있다.

사회 진화생물학 이론은 사회의 이타심도 결국 유전자를 보전하려는 이기심에 의해서 생겼다고 주장하지만 이들의 이타심은 혈연을 벗어나지 못한다. 혈연 속에 갇힌 이타심이다. 문제는 유전자 보존이라는 이타적 행동을 위해서 남의 가족들을 더 함부로 대하고 심지어는 조선일보 방씨 가족처럼 자신의 부모도 학대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것들이 결국 이들이 설명하려는 이타적 행동일까?

사회생물학적 유전자 가정이 진짜로 적용되었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이타심을 절대로 못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이타성은 유전자의 이기심 자체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지 유전자의 이기심이 좋게 발현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우리 사회가 조양호씨 가족, 방씨 가족, 유치원 선생 가족들로만 복제되어 채워졌다고 가정해보자. 생각하기도 끔찍할 것이다. 설사 진화론적 가정이 적용되었어도 이들의 끼리끼리의 동질화된 자기교배는 이들의 유전인자를 열성인자로 만들 개연성을 높힌다. 진화 생물학을 주장하는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설명이다.

한 마디로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사회의 이타성을 굳이 진화생물학의 원리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고 보는 생각이 무서운 사회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순수한 이타성은 이런 이기적 유전자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산물인데 진화생물학의 설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렵게 얻은 이타심을 다시 유전자에게 넘겨주는 꼴이다.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발달된 두뇌가 학습한 이타성을 전수시키는데 크게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다. 인간의 두뇌는 동물의 두뇌와는 달리 자신을 반성하고 학습한 것을 전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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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