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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Mar 31, 2019 ·3분 ·jkyoon · 2,805

나도 <오병이어> 기적을 행할 수 있을까?
플랫폼 리더십

예수가 갈릴래아 호수 근처에 이르렀을 때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제자들이 날도 늦었고 하니 사람들을 돌려보내서 뭐라도 좀 먹이자고 제안했다. 이때 예수는 어린이가 가져온 빵 다섯 조각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오천명의 군중을 배불리 먹이는 기적을 행한다.

여러 해석이 존재하겠지만 식당도 없는 갈릴래아 호수가에서 모임이 행해졌기 때문에 아마도 오천명의 군중 중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몇 일분의 먹을 것은 가지고 따라 왔을 것이다. 이들이 이미 예수의 긍휼과 사랑을 설파하는 설교에 심취되어 운집한 이웃을 사랑을 나눈 형제 자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가져온 빵과 물고기를 남을 위해 나눠주라는 메시지를 읽고 자신들이 가져온 빵과 먹을 것을 남들에게 기꺼히 나눠주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랑의 이름으로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라는 메시지가 이들 군중의 마음 속에 이입되어 상황이 맥락으로 바뀐 것이다. 맥락은 상황 속에 리더의 의도가 삽입되어 상황이 새롭게 해석되어 의미있게 다시 구성된 세상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이 만들어지자 자신의 것을 나누는 행동이 촉발되었고 이 나눔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모든 군중에게 전염되었을 것이다.

예수는 <기적>은 항상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전해지고 관계를 통해 찾아온다는 것을 설파했다. 사람들간 진실한 관계를 이어주는 것은 사랑과 긍휼이다. 군중들 사이에 사랑과 긍휼감으로 잉태된 관계가 없었다면 오병이어의 기적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금까지 신자유주의가 이끄는 세상에서 성공의 기준은 오천명 분의 식량을 남들에게 빼앗기지 않고 어떻게 혼자 다 차지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었다. 신자유주의 생각에 경도되어 세상은 소수를 제외한 모두가 피를 흘리고 있는 세상으로 전락했다. 피터지는 싸움터로 전락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메시지가 한 사람이 오천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오병이어의 기적이다.

세상은 초연결 디지털 플랫폼의 세상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연결되어 서로의 생존을 위해 의존해가는 정도가 심화되는 세상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존성이 심화되는 세상에서의 성공 기준도 바뀌고 있다. 실제로 TED에 출연한 사람들에게 성공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들 대다수는 성공에 대해서 우리가 알던 정의와 다른 정의를 이야기했다. 이들은 초연결 디지털 플랫폼 시대 성공은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크게 성공하는 것으로 성공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TED에 출연했다는 것은 현대적으로 가장 시의적절한 성공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남들과 경쟁해서 오천명분의 식량을 빼앗아서 혼자 독식하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오천명의 사람이 나때문에 성공할 수 있게 만드는 예수가 오래전에 설파한 오병이어의 기적이 제대로 된 성공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주는 것만으로는 몇 명을 성공시킬 수 있는지 몰라도 오천명을 성공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비밀은 플랫폼이다. 예수의 설교에 감화받아서 모인 청중들도 플랫폼이다. 플랫폼을 어렵게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플랫폼은 여기저기 삶에 편재해 있다. 회사의 사장님들에게는 회사가 플랫폼이 될 수도 있고, 팀장에게는 팀이 플랫폼이 될 수도 있고 가장에게는 가족이, 목회자에게는 교회가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회사, 팀, 가족, 교회를 플랫폼으로 생각하다는 것은 나 개인의 성공을 위해 다른 구성원들 모두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들 플랫폼을 이용해 구성원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성공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내가 구축하고 운영하는 플랫폼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고 이들 성공한 사람들이 조금씩만 나에게 돌려주어도 나는 큰 부자가 되는 원리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오병이어 성공의 원리이다. 이런 조금의 기적들이 더해져서 큰 오병이어 기적을 만드는 효과를 네트워크 효과라고 부른다.

나는 운이 좋게도 이런 든실한 플랫폼들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성공을 도와주는 강의실도 내 플랫폼이고, 내 글을 꼼꼼히 읽어주는 페북의 페친들도, 직장인들에게 행하는 세미나 장면도 플랫폼이다. 그루 피플스의 이창준 박사와 같이 운영하고 있는 진성리더십 아카데미도 중요한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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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