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스 주의보
수렁으로 빠지기 시작하다
로망스 주의보
상대와 로망스에 빠지면 상대를 과도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시작한다. 눈에 콩커플이 쓰인 것이다. 눈에 콩커플이 쓰여지면 이때부터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로망스에 가득찬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는다. 태극기 부대 뿐 아니라 소위 무슨 무슨 빠로 불리는 집단은 이런 과도한 로망스를 통해 탄생한 것이다.
리더십에도 로망스 현상이 있다. 예를 들어 카리스마 리더십을 발휘해서 극단적 성공을 거둔 리더에 대한 사례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면 역시 잘되기 위해서는 리더를 잘 만나야 잘된다고 결론을 내리고 다른 것은 다 무시하고 리더십에만 집중하고 특히 리더들 중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리더만 리더로 생각한다. 이렇게 성공한 카리스마가 전체 100명 중 한 사람에 불과해도 비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극단적 현상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빈도수가 많이 발생한다고 착각하는 인지적 오류의 먹이감이 된다. 한국에서 유행하게 된 정주영 이병철 등 소수의 카리스마의 성공사례에서 시작한 신화적 믿음은 이런 리더십에 대한 로맨스의 결과이다. 한국사람들은 카리스마가 있어야 리더가 된다는 것을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카리스마에 신화에 대한 지지현상은 리더십에도 태극기 부대가 생긴 것과 같다.
이런 로망스 현상은 과도하게 남성 우월성을 주장하는 집단이나 여성 피해를 주장하는 집단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광신도 집단도 우연히 발생한 단 한 번의 기적과 비슷한 현상을 찾아내 여기에 로망스를 쒸워 매일 매일 기적이 일어나는 것으로 포장한다. 일단 이들의 로망스의 콩꺼플이 쒸워지면 여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잘못된 로망스는 모두 바람직하고 좋은 현상에 대해 채우지 못한 결핍과 이것을 어떻게라도 채워보려는 과도한 열망에서 생긴 것이다. 잘못된 로망스는 제대로된 사랑의 결핍이 초래한 것이다.
이런 잘못된 로망스에서 벗어나게 하는 해독제는 긍휼감이다. 긍휼감은 상대가 가진 아름다움과 재능만 찾아서 사랑하는 얄팍한 로망스와는 차원이 다른 로맨스다. 상대의 고통까지도 사랑하고 이 사랑을 기반으로 이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내재화해서 행동으로 풀어나가려는 성향이 긍휼감이다. 로망스가 사랑에 대한 과도한 편식이라면 긍휼감은 사랑의 가장 건강하고 숭고한 형태다.
태극기부대가 생기고 무슨 빠가 생기고 메갈이 생기고 일베가 유행해 색안경을 끼고 자신이 믿는 것만 옭다고 주장하는 현상은 긍휼감이 결여된 상태에서 자신이 열망하는 것만을 일방적으로 사랑한 로망스의 결과다. 어떤 계기로 로망스의 콩커플이 쓰어지면 자신의 행동은 로망스이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다른 사람의 행동은 불률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편견은 가벼운 로망스에서 시작한다. 로망스는 생각보다 무섭고 심각한 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