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조건
부활의 조건
마이크로 소프트는 이익은 충분하게 내고 있었지만 미래의 죽음이 예고된 회사였다. 이 회사가 최근에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스티브 발머 뒤를 이어받은 사티아 나델라는 어떻게 MS의 부활을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 이 기업부활의 원리를 서서히 죽어가는 현대인들을 부활시키기 위한 원리로 사용할 수 있을까?
실제로 죽지 않고 죽어가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부활이 가능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다음과 두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조건은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에 관한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서 이 문제가 썪어서 구더기가 생겼다. 경영인들이나 종업원들은 이 구더기가 무서워서 이 구더기에다 거적을 덮어 놓았다. 부활을 위한 첫째 임무는 이 거적을 들추고 들끓는 구더기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회복하는 것이다. 구더기를 직시하고 이 구더기를 만들어낸 썪음의 원천을 직시할 있어야 한다. 이 문제는 니체가 모든 현대인들이 최우선으로 감당해야 할 용기로 적시했다. 이 용기는 구더기 속에서 썪고 있는 문제를 찾아내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는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용기다.
두번째는 미래를 직시하고 투자할 수 있는 용기이다. 하이데거가 시간과 죽음에 관련한 철학적 주제로 언급하는 용기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현실을 직시하고 나서 이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살게되면 죽는 순간에도 미래를 위해서 남겨주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무너진다. 미래를 위해 아무 것도 못남긴다면 이것은 정말로 확실한 죽음이다. 자신은 죽는 순간 육신과 돈과 권력은 다 자연상태로 되돌려보내고 죽음의 계곡 저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는다. 소멸되지 않고 죽음의 계곡 저편에 넘겨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발적으로 채용되어 이들의 기억으로 재구성되는 나의 삶의 메모리이다. 죽음 건너편 후세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의미 있는 메모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자신은 세상에 살아있었던 사람으로도 기억되지 못하고 허망하게 공중분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한 죽음이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는 미래의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미래의 여행은 죽는 순간에도 아무 것도 남겨주지 못하고 허망하게 사라져야 하는 미래의 자신을 대면하게 한다. 미래를 만들지 못하고 사라진 허망한 자신을 직시해 현재로 급히 다시 달려와서 지금부터라도 남겨줄 수 있는 무엇을 만들기 위해 투자할 수 용기가 두번째 용기다. 용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이 마지막 죽음과 직면하고도 이 죽음의 실체에 대해 죽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외면하는 삶을 산다. 돈이 있어도 자신을 구해내는 투자를 하지 못하고 외면한다. 결국 외면이 죽는 시간까지 부활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는다.
이 용기를 직시한 사람들은 절박하게 현실로 돌아와서 죽음 저편 미래를 위해 남겨주어야 할 삶의 족적인 목적을 찾아서 실험하고 투자한다. 용기를 가지고 미래의 목적을 현재로 가져와서 자신의 일에 끼워넣어서 새로운 업을 만들고 제품과 서비스에도 끼워넣어 미래를 만든다.
이런 두 가지의 용기를 통해 미래보다 앞서가서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업, 제품,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다면 나는 이 순간 부활을 경험한 것이다. 부활은 용기를 가지고 미래보다 앞서서 미래를 만나는 경험이다.
나델라는 PC 소프트웨어 독점사업을 MS가 고집한다면 MS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회사라는 현실을 용기있게 직시했다. 또한 미래에 남겨줄 MS의 목적을 찾아서 구독서비스,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클라우드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 두 용기를 통해 나델라는 미래를 먼저가서 기다리는데 성공했다. 나델라가 MS의 현실과 미래를 직시하고 투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면 아마 MS는 회생불가능한 회사가 되었을 것이다. 빌게이츠가 구세주를 알아보고 불러내지 못했다면 MS는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대부분 대기업도 현실과 미래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상실했다. 한국 대기업들은 한결같이 겁장이 상태에 빠져있다. 자금을 쌓아놓는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거적을 들추고 죽어가고 있는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미래에 남겨줄 것이 없으면 결국 진짜 죽음을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용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돈을 쌓아놓고도 투지할 용기를 갖지 못하는 이유는 존재하는 이유인 목적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