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신을 대체할 수 있을까?
구글이 신을 대체할 수 있을까?
신을 모독하지 마라
전망이론(prospect theory)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칸느만(kahneman)은 사람들과 신의 차이점을 합리성에 대한 경계에서 찾았다. 예를 들어 신은 모든 정보를 다 고려해서 가장 합리적인 것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합리성을 추구하는데 경계(boundedness)를 세운다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반면 인간은 신의 모습을 닮기 위해 자신 삶에서 경계를 정해놓고 이 경계 안에서 신의 합리성을 제한적(bounded rationality)으로 모방한다.
문제는 슈퍼컴퓨팅 기술의 발달에서 생겼다. 수퍼컴퓨팅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서 신처럼 경계를 뛰어 넘어 합리성을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제한된_합리성 (Bounded-Rationality)
인간이 수퍼 컴퓨팅을 이용하여 합리성에서 신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신의 가장 큰 경쟁자는 구글이라고 주장하기도한다. 구글에게는 무엇이든 물어보면 즉각적으로 응답을 해주는데 신에게는 아무리 기도를 해도 응답을 받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구글의 도움을 받아서 신을 대체할 수 있을까? 나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정보를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능력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구글이 신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겠지만 우리는 정보를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방식만으로 우리의 삶을 살지 않는다. 정보에 대한 합리적인 처리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의 수단일 뿐이 삶의 목적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신은 인간들이 추구하는 선한 목적에서 경계가 없다. 신은 모든 가능한 목적이 실현된 상태이다. 하지만 인간은 신과는 달리 모든 목적을 동시에 추구할수도 없고 실현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이 신과 다른 것은 필연적으로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범위에서 목적(Bounded Purposefulnes)을 선택하고 이것을 실현시킴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슈퍼 컴퓨팅에 기반한 AI가 발전해도 인간이 신처럼 경계없는 목적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인간이라면 자신이 추구해야 하는 목적의 경계를 세우고 이 경계안에서 이 목적을 실현시킴을 통해 존재(being)의 되어감(becoming)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_목적성(Bounded Purposefulness)
목적자체인 신의 죽음은 인간이 의미 있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현이 불가능한 일이지만 어떤 특정 종교의 죽음은 쉽게 예측해볼 수 있다. 어떤 종교가 지지하는 목적에 대한 믿음이 세상의 변화에 방향성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의 변화에 발목을 잡고 늘어질 때 종교는 죽음을 맞이한다. 믿음에 갇혀서 특정 종교가 신이 제시하는 목적을 공진화 시키지 못하고 결국 세상에 대해 전혀 울림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을 때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신을 살려내기 위해 종교개혁이 요구될 것이다. 아니면 다양한 이단이 나타나서 기존 종교의 죽음에 대해 사망선고를 시도할 것이다. 이단의 출현은 역설적으로 정통 종교가 죽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간의 삶에서 종교를 대체할 수는 있어도 신을 대체할 수는 없다. 수퍼컴퓨팅이 정보처리의 합리성에서 신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어도 신이 거하는 목적의 영역에서 신의 역할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삶에서 목적을 추구하는 성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신은 항상 우리를 위해 존재할 것이다. 특정 종교의 특정 종파가 사라지는 것은 신이 사라지는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구글과 신을 비교한다면 신을 모독하는 신성모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