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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사형선고

Aug 15, 2019 ·2분 ·jkyoon · 2,792

민주주의에 대한 사형선고를 멈춰라!
좌파 우파의 소모적 정치투쟁

좌파와 우파는 정치성향 중 한쪽 극단을 위해 이질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극단화시킨 것이다. 더 무서운 것은 순수와 동질성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은 골수우파와 골수 좌파의 정체성을 밀어붙인다. 동조하지 않는 상대를 은유로 낙인찍기 위해 한쪽에서는 빨갱이를 넘어 달창이라는 은유까지 동원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보수꼴통을 넘어서 토착왜구라는 말까지 등장시켰다.

이들에게는 순수한 동질성이 최고의 가치여서 아직 선택을 못한 사람들에게 빨리 자신을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사람들이 어느 쪽이든 한쪽을 선택하고 그것을 현실이라고 믿을수록 현실은 극단적으로 왜곡된다. 이들이 하는 일은 과거의 발목을 잡고 현실과 미래를 극단적으로 왜곡시키는 것이다. 왜곡된 현실과 미래에 발을 딪고 사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방법이 없다.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폐해는 현실과 미래를 자신들의 수준에 맞춰 왜곡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진화의 원동력인 다양성을 말살시킨다는 점이다. 현실 세상에는 좌파 우파보다 수없이 많은 다양한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이 규정한 이상과 철학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좌파 우파 논쟁은 이런 현실에 뒷다리를 잡고 모두를 과거의 싸움으로 회귀시키는 소모전이다. 현정부에 대한 젊은이들이 지지철회는 이런 시대착오적 생각을 현정부가 과감하게 탈피하는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기대를 져버리고 이런 논쟁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폰노 사피언스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우파도 생소한 말이지만 좌파도 생소한 말이기는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실무 정치인들은 다양한 관점과 철학을 연결해서 시대에 맞는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과 안목을 상실했다.

사람들이 좌와 우로 나눠서 싸울 때 모든 것은 제로섬적인 갈등으로 귀결된다. 제로섬적 싸움에 지친 사람들은 좌와 우가 합작과 통섭을 통해 새로운 맥락을 만들고 이 새로운 맥락으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한다.

둘째, 우파든 좌파든 이념의 믿음에 빠지게 되면 교조주의를 벗어나지 못한다. 다른 색깔을 내려는 노력을 보이면 변절자로 칭해져서 모든 사람들의 개성을 말살하고 쇄뇌시키고 획일화시킨다. 이념의 덫에 빠지는 순간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서 일인칭이 사라지고 내편 아니면 남의 편만 남는다.

셋째, 치명적인 것은 참여자들의 다양성과 개인의 주체성, 참여의 자발성을 말살함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이다. 오늘도 신문방송의 일면은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들 이념의 깡패세력에게 몰매를 맞고 기진맥진해 쓰려져 있는 장면으로 채워지고 있다.

민주주의의 원리인 다양성과 주체성과 시민으로서의 자발성을 추슬려 과거와 진솔하게 화해를 끝내고 지금 당장 미래를 창조하는 일에 매진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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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