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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할까?

Aug 15, 2019 ·2분 ·jkyoon · 2,782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할까?
파쇼국가를 경계하며

진성리더십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다가 도반들의 가치를 확인해보는 셰션을 진행해보았다. 내가 선정한 가치 카드다. 가치는 삶에서 시선이 주로 향해 있는 곳이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길의 방향을 찾아주기도 한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도와주기도 한다. 가치는 실현을 갈구하는 지향점이지 실현된 것은 아니다. 이미 실현되었다면 가치라기보다는 가격이 정해진 물상화된 상품이다.

가치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지만 아직 실현시키지 못한 것이어서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억만금을 주고라도 사고 싶은 것이다. 기업에서 상품의 가격보다는 가치를 중시해야 하는 이유다. 상품과 서비스에 가치를 성공적으로 개입시킬 수만 있다면 고객은 자신들이 중시하는 가치에 돈을 자발적으로 지출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선정한 가치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한 도반이 <사랑>이 내 가치가 맞는지 의문을 표했다. 정확하게는 아니다. 내 가치인 <긍휼감>을 표현하는 말이 없어서 그냥 비슷한 말을 선정해왔기 때문이다.

긍휼감이란 상대의 고통을 내 고통을 내재화해서 행동으로 풀어보려는 행동주의적 성향이다. 상대나 내가 가진 고통의 원인을 생각해보고 결과의 수준에서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원인의 수준에서 해결해보려는 노력을 보인다. 세상의 모든 근원적 변화는 누군가의 긍휼감이 실현된 결과이다.

나는 소위 잘난 사람들이나 유전자 복권에 당첨되어 뛰어난 머리나 미모나 부를 물려받은 사람들이나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소수라는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억압하거나 무시하거나 배제하려는 성향을 보이면 왠지 모르게 분노가 치민다. 내가 남들보다 사랑이 넘치고 특별히 배려심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을 목격하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도반이 사랑은 아닌 것같다고 의중을 내비친 것은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같은 사랑 표현이 미숙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더라도 나는 억압받은 사람과 유전자의 도움을 받아 잘 난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하라면 유전자의 혜택을 받지 못한 억압당한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지금도 부모가 물려준 유전적 우월성이나 재산을 마치 자신이 특별하기 때문에 받은 것이고 현재의 성취를 마치 자신이 모두 만든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

소수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과거지향적 획일적 파쇼국가의 맹아가 싹트는 곳이 바로 이런 수혜자들이 겸허의 가치를 팽개치고 정치가로 나서는 것을 용인하는데서 시작된다. 역사적으로 파쇼나 나치를 탄생시킨 배경은 요즈음 갑자기 풍미하고 있는 생물학적 진화론이나 심리학적 진화론, 생물학적 기능론을 정치적으로 이념화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518 희생자를 다루는 정치가들의 태도에도 파쇼의 맹아가 숨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파쇼의맹아
#다양성
#긍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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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