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의 울타리로 만든 심리적 안정지대
사명의 울타리로 만든 심리적 안전지대
종업원들을 동굴밖으로 불러내라
오랫동안 변화를 게을리한 회사나 변화하는 노력에서 지속적으로 실패한 회사에 오래 근무하다보면 종업원들은 회사 이곳저곳에 동굴을 파고 이곳에 숨어 있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자신만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자신만이 아는 동굴을 파고 숨어버린 것이다. 동굴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회사에서는 사명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협업하는 것이 점점 더 불가능해진다. 개인들이 동굴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각 부서들이 협동해서 동굴을 파고 숨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회사가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빙산의 일각이고 속으로는 동굴과 동굴들이 정치적 연줄에 의해서 미로처렴 얽혀있다. 정치적 사일로 현상이 극에 달해 심각한 상황에 처한 회사들이다.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지대는 자신과 세상 사이에 버퍼 역할을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가지고 있어야 한다. Goffman은 삶의 무대에서 무대의 뒷편이라고 비유했다. 이 무대의 뒷편이 없다면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낼 수 없다. 세상에 그대로 벌거벗은채로 노출당하는 수모를 겪지 않으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동굴을 파고 도피해 있는 심리적 안정지대인지 아니면 더 생산적인 안정지대에 의존하는지 따라 종업원과 회사의 미래 운명이 결정된다. 리더가 해야할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 바로 구성원들이 이 안정지대 내에서 학습을 통해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생산적 심리적 안정지대를 만들어 제공하는 일이다. 구성원들을 동굴에서 구해내는 것이 제대로된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는 생산적인 심리적 안정지대를 제공해줌에 의해서 구성원들이 동굴을 탈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리더가 제공하는 심리적 안정지대가 자신들이 숨어 있는 동굴보다 더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종업원들은 영원히 케이브 맨의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
리더가 만들어줄 수 있는 심리적 안정지대는 울타리와 마당으로 구성된다. 울타리는 예측가능성이고 마당은 성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리더가 제공하는 심리적 울타리의 경계는 물리적인 차원, 관계적인 차원, 성장의 차원으로 구성된다. 이 안정지대의 특징은 모든 것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범위내에서 울타리를 통해 예측가능성을 높힌 것이다. 리더가 할 수 있는 울타리 내에서 구성원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물리적인 차원의 울타리는 리더와 같이 일하는 한에는 어떤 정해진 범위내에서 직장과 생계의 안정성을 예측하게 하는 것이다. 생계와 직장을 영구히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해진 울타리 내에서 리더가 책임져줄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관계적 차원의 울타리는 부하들에게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심어주어서 관계를 예측가능하게 설정해주는 것이다. 성장 차원의 울타리는 부하가 나와 같이 일하는 한에는 미래에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의 범위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회사의 대표라고 해도 모든 것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보장해줄 수 있는 울타리의 범위를 명확히 하여 초기값을 명확히 정하는 것이다. 이 초기값을 통해 예측가능성을 높혀 생산적으로 뛰어 놀 수 있는 심리적 안정지대의 앞 마당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마당이 만들어지면 이 울타리를 넓혀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구성원들과 같이 고민을 하며 같이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회사의 대표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울타리는 사명의 울타리이다. 사명의 울타리는 구성원이 이 사명에 동의하고 이 사명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의 역할의 전문성을 연마하는 한 모두 한 가족으로 취급하는 울타리이다. 혈연이 섞인 구성원이 있어도 이 구성원이 사명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울타리이다. 이 사명의 울타리가 제대로만 둘러진다면 경영이 필요 없어진다. 모든 구성원이 전략가이고 사장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의 전문성을 위해 노력하고 학습하기 때문이다.
리더가 사명의 울타리를 만들어줄 수만 있다면 구성원은 이 앞마당과 울타리 내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실험과 학습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내고 이 성과를 통해 본인과 팀도 성장하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구성원들을 동굴맨의 상태에서 벗어나게만 할 수 있다면 회사의 성장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경영자나 리더가 경영에 대한 잡다한 스킬을 배우기 위해 골머리를 썩일 이유가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