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의 플롯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삶의 플롯 박스를 가졌을까?
품성의 힘
미네소타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성격의 50%는 부모로부터 생물학적으로 물려받은 것이고 나머지 50%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채워진다. 문제는 환경적으로 채워져야 하는 50%도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렸을 때 양육하는 생부모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해 결국 성격은 거의 100%가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것처럼 발현된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은 자신이 주관해 채울 수 있는 50%의 성격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성품 혹은 품성이란 이 환경적으로 채워져야 하는 50%를 자신만의 철학과 사명을 삶 속에 내재화시켜 주체적으로 채워넣은 것을 말한다. 성품이 있다는 것은 이 사람만의 삶의 플롯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품이라는 삶의 플롯 박스에서는 삶의 다양한 장면과 만날 때마다 자신의 일관된 스토리를 들려준다.
사람들이 동물과 달리 부드럽고 유연한 삶을 구가할 수 있는 것은 성품 때문이다. 사람이 동물과 비슷하다는 것은 자신의 성격의 50%에 주도적 삶의 스토리를 채워넣지 못하고 100%를 생물학적 유전자가 시키는대로 채웠음을 의미한다.
품성을 갖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드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은 품성은 자신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에 경의를 표현하며 사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품성은 내 철학이 발현된 영혼의 집이다. 영혼이 안식처 구하지 못하고 방황할 때 우리는 생물학적 유전자가 시키는대로 편집증, 오만함, 아집, 자아도취, 광기, 이기심, 탐욕으로 굳어져 죽어갈 것이다. 성품은 내 삶이 풍기는 향기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성품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삶의 향기를 잃고 서서히 존재감을 상실할 것이다. 최소한 사람답게 살려면 적어도 자신의 영혼에 번듯한 성품의 집을 마련해 주지는 못해도 적어도 전세집 정도는 마련해 주어야 한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굳고 강해진다.
초목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말라서 부서지기 쉽다. 고로 강한 것은 죽음으로 가는 것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으로 가는 것이다.
도덕경에 나오는 품성에 관한 결론이다. 어렸을 때는 성품이 형성이 안 되어서 유연한 상태로 살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품성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 품성은 생물학적 유전자에 의해서 장악되고 결국은 자신의 성격대로 살다가 세상에 아무런 공헌도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성품 혹은 품성이 있다는 것은 내 삶이 뿌리를 가지고 유연하게 흔들리는 거목이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성품이 있는 사람들만 자신의 삶에 대한 스토리를 유산으로 남긴다. 성품에 들어 있는 삶의 스토리와 철학이 후세의 기억 속에 채용되어 이들의 삶 속에서 내 삶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성품이 없다면 내 삶이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방법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