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기자의 비하인드 뉴스
박성태 기자의 비하인드 뉴스
존재이유 수준의 차별화
JTBC 뉴스룸을 보면 초연결시대의 다른 뉴스채널에서 찾아보기 힘든 앵커브리핑, 팩트체크, 박성태기자가 진행하는 비하인드 뉴스라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이 차별화는 기존에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라기보다는 각 기능이 JTBC 뉴스의 사명을 존재이유의 수준에서 구현한 것들이다. 다른 뉴스에서 따라한다면 결국 JTBC의 짝뚱임을 인정하는 꼴이어서 쉽지 않은 일이다.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파고를 제대로 넘으려면 기업이든 방송국이든 자신 조직의 사명을 분명히 하고 이 사명이 존재하는 이유를 구현하는 존재이유 수준의 전략적 차별화가 요구된다. 존재수준에서 차별화는 품질과 기술 차별화를 넘어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전략적 차별화이다.
이중에서 박성태기자의 비하인드 뉴스는 백미이다. 심지어 손석희 사장이 시간에 쫓겨 비하인드 뉴스를 하지 않고 그냥 생냑하거나 세 꼭지를 해야할 것을 두 꼭지만 하라고 직권남용(?)하는 모습을 보이자 세 꼭지를 다하게 하라는 국민청원에 등장했을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나도 뉴스룸을 다 보지는 않지만 비하인드 뉴스는 챙겨보는 편이다.
비하인드 뉴스는 어떻게 이런 팬덤을 형성했을까?
맥락 속에 숨겨져 사라질 수 있는 의미를 발굴해서 묻혀질 수 있는 뉴스를 살려내서 세상에 조그만 파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맥락이란 상황속에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을 말한다. 객관적 상황에 익숙한 사람들은 상황 속에 의미가 담겨져 있어 상황이 맥락으로 전환되었음에도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넘긴다. 김성태 기자는 자신의 기자로서의 차별화 포인트를 여기에서 찾았다. 그리고 맥락 속에 숨겨진 의미를 다시 살려내줌으로써 성공했다. 뉴스가 가치를 가지는 것은 객관적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시대적 맥락의 물꼬를 형성하는 의미를 찾아주는 것이다.
박성태 기자의 비하인드 뉴스는 넘치는 사실의 홍수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오아시스를 제공해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