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 이론 대 청지기 이론
모든 구성원이 청지기가 될 수 있을까?
대리인 이론 대 청지기 이론
대리인 이론은 신자유주의 시장경쟁을 전제로 만들어진 이론이고 청지기 이론은 시장과 독립적으로 목적에 대한 공동의 사회적 몰입을 전제로 발전된 이론이다. 두 이론의 핵심적 차이는 심리적 계약의 내용에서이다.
심리적 계약이란 둘 사이에 법적 계약에 담기지 않은 암묵적으로 합의하는 빙산의 밑둥에 해당되는 계약내용이다. 예를 들어 회사가 종업원에게 월급을 제공하는 댓가로 종업원은 회사에 충성해야 한다는 것이 암묵적으로 전제된다면 이 내용은 법적 계약에는 담겨있지 않아도 대리인 이론에서 주장하 심리적 계약내용이 된다. 청지기 이론의 심리적 계약은 돈 이상의 목적을 매개로한 교환관계를 상정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가 능력이 있는 종업원에게 모든 권한을 주면 종업원은 이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목적이 기대하는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한다면 청지기 이론의 심리적 계약이다. 심리적 계약은 법적계약 내용들이 제대로 이행되게 하기 위한 윤활류같은 것이다. 회사가 종업원 관계가 어그러지는 이유는 법적 계약의 분쟁으로 분출되지만 그 토대를 보면 다 심리적 계약위반에서 파생한다.
대리인 이론에서는 주주와 경영자간 심리적 계약이나 경영자와 종업원 간의 심리적 계약은 대리인이 주인을 배신하지 않고 정직하게 이 정도로 돈을 벌어주면 이 번 돈 중 일정 비율에 해당되는 것을 대리인에게 인센티브으로 주겠다는 것을 전제로한 지배구조를 설정한다. 대리인 이론은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신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윤의 목표를 정해놓고 이 목표에 달성한 정도를 계산해서 보상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둘 간 신뢰에 문제가 생길 개연성이 있으면 주인은 대리인에게 더 많은 돈을 지급해야 한다. 소위 대리인 비용이다.
대리인 이론의 가장 큰 한계는 신뢰가 없기 때문에 대리인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신뢰조차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가정한다는 점이다. <가족간에도 돈 거래는 하지마라>는 속담처럼 돈 문제는 항상 분쟁의 여지를 담고 있다. 가족 간에서 돈거래가 오가기 시작하면 더 이상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대리인 이론에 따라 회사의 지배구조를 만들어가면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경영이 이뤄지게 되어 가족은 사라진다. 대리인 비용으로 CEO가 구성원보다 몇 십배의 연봉을 챙기는 것이 관례화 된 회사에서 종업원들이 이들 CEO를 가족의 가장으로 생각할 것인가? 아닐 것이다.
청지기 이론에서 심리적 계약은 경제적 이윤의 교환이 아니라 목적의 달성에 관련된 것이다. 무슨 역할을 수행하던 다 역할을 통해 구현하려는 목적의 청지기이다. 주주나 경영진은 목적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보다 종업원에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경영진이나 오우너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자신은 종업원들에 봉사자가 되어 이들을 도와준다. 경영진이나 오우너들은 심지어 종업원의 발까지 닦아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종업원은 이런 주인의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목적에 헌신하고 헌신을 통해서 실제로 목적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런 공동의 목적을 향한 헌신이 전제되는 한 혈연히 섞이지 않아도 다 가족의 구성원이 된다. 핵심은 주주, 경영진, 종업원 모두는 자신들이 구현하려는 목적에 대한 청지기이다. 역할만 다를 뿐이다. 경영진의 역할은 종업원들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도록 운동장과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일이 역할이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의 1달란트, 2달란트, 5달란트의 비유가 청지기 이론을 가장 잘 표현해준다. 1달란트를 잃을 것이 두려워 땅에 묻었다 주인에게 돌려준 하인, 2달란트를 4달란트로 만든 하인, 5달란트를 10달란트로 만든 하인 중 예수의 칭찬을 받는 하인은 달란트를 키워서 두 배로 만든 하인들이다. 달란트는 돈이라기보다는 성경에서 설정한 목적에 도달한 정도를 이야기한다. 한 달란트를 받아서 한 달란트로 갚은 하인은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하인으로 비난을 받는다.
청지기 이론은 이런 목적달성을 위해 주인이 몸을 낮추어 청지기가 되고 하인들이 목적에 헌신하는 청지지기 되면 일을하면 재무적 성과는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있다. 대리인 이론은 대리인이 주인을 배신하는 행동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금액을 제시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청지기 이론에서는 주인이나 하인이 목적에 대해 청지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또한 목적을 달성한 결과로 나오는 성과가 얼마가 나든지간에 나온 성과에 대해서 공정하게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장 청지기의 역할은 얻어진 성과를 목적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공정하게 배분해주는 것이 임무다. 연봉의 크기가 아니라 공정한 배분이 청지기들이 목적에 지속적으로 몰입하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대리인이론이 가족의 개념을 파괴하는 심리적 계약과 지배구조를 만들어내지만 청지기 이론이론에서는 사장과 구성원 누구든 회사의 목적에 헌신하는 청지기의 모습을 보인다면 혈연이 섞이지 않아도 다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 된다. 비계약직과의 관계는 주로 대리인 이론을 따른다면 정규직 직원들을 청지기 이론을 전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