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왜 퇴조할까?
경영전략이 왜 퇴조할까?
경영지배구조이론
전략은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이것들을 달성할 수 있는 대안들을 찾아내고 이 대안 중 목표달성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서의 대안을 선택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모든 일들을 분석력이 되는 사람들을 뽑아서 사람의 손으로 해왔다. 사람 손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니 조직의 사명보다는 전략을 담당하는 부서가 자원을 어디에 분배하는지를 결정하고 이에 대한 조직정치를 통해 힘을 장악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기조실이나 구조본이 모든 조직에서 권력의 심장부로 상징되었다.
문제는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AI Anaytics 기법의 발달로 이처럼 목표를 세우고 최적화된 대안을 찾는 과정의 알고리즘이 파악되었다. 기존의 전략수립의 과정은 사람이 아닌 이제 핸드폰의 앱에 의해서 모든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알고리즘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다. 전략은 사라지고 앱으로 같은 이슈를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술의 수준만 남았다.
전략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달성해야하는 목표와 이 목표가 미래로 확장되어 조직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 시키는 목적간의 가치공간의 갭을 줄이는 사명 프로젝트다. 목표달성을 넘어서서 이를 사명 프로젝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지의 문제가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머리를 맛대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글로벌 회사들은 이미 지금까지 목표달성을 위해 사용하던 BSC나 KPI도 목적을 달성하는 사명과제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상향조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했던 목표에다 KPI를 설정하면 수단이 목적를 잡아 먹어 조직을 붕괴시킨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시대는 자유주의 시장경쟁에 모든 것을 맡기던 시대에서 목적경제의 시대로 급속하게 편입되고 있다. 목적경제 시대의 지배구조는 조직이 설정한 목적이 자원배분, 갈등중재, 중요한 의사결정의 해결사 역할을 수행한다. 신자유주의 지배구조였던 시장경쟁과 주주의 이득을 극대화시키는 수직적 감사 명령체계 방식이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정보의 비태칭성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개체를 독립적인 개체로 가정하고 이들간 시장경쟁의 원리와 돈 받고 시킨대로 한다는 개념의 대리인 이론에 따라 의사결정 구조를 도출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의 정도를 훨씬 넘어서서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주인의식을 박탈해 비극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
지금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자일에 대한 패러다임도 근원적으로 반성되어야 한다. 시대에 맞는 경영의 지배구조에 대한 가정이 시대에 맞게 애자일하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 않는데 기존의 잘못된 가정에 근거해서 몸집만 날렵하게 만들어봤자 구성원들만 피곤하게 몰아치는 형국이다.
몇 달간 임원세미나 등을 통해 나름대로 파악해본 결과 이런 목적경제의 지배구조에 그래도 가장 근접해 발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은 SK였다. 하지만 SK 오너와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중간계층인 팀장에게까지는 아직 이입되고 있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LG의 경우는 오우너가 이런 지배구조의 가정을 받아들이고 있고 중간 관리자들이 이에 맞춰서 구성원의 자기조직화된 패러다임을 갖추기 위해 많은 실험적 시도를 하고 있으나 임원진들의 변화 움직임은 감지하지 못했다. 현대는 오너가 이런 지배구조의 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임원분들은 걱정은 하지만 아직 심각하게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하고 있지 못했다. 현대는 이해만 한다면 저돌적으로 돌격하는 스타일이어서 아마도 어느 시점에서는 가장 빨리 변화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삼성은 오너 리스크로 이런 의견조차도 제시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정해진 목표의 수준에서 더 효율적으로 최적화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포스코는 시민기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하고 있으나 시대가 변화한 지배구조의 가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아직은 캐치프레이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경영의 지배구조를 보다 초연결디지털 시대의 목적경제 지배구조로 변화시켜 경영과 조직운영을 더 혁신적이인 자기조직적 기반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근원적 변화를 통해 조직이 더 수평적이고 사명기반 역할조직으로 변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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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의미있는 것들은 목적을 위해 존재하고 목적을 달성 하는 방향으로 이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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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마우쿠스 아우렐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