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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론의 박스에서 벗어나라

Oct 3, 2019 ·3분 ·jkyoon · 2,338

상황이론의 박스에서 벗어나라!
리더들을 위한 제언

최근 어느 회사의 본부장들과 진행한 리더십 세미나에서 상황이론이 이슈로 등장했다. 어느 본부장께서 자신이 맡고 있는 있는 영역은 제조업 영역인데 진성리더십처럼 모든 구성원을 주체적 리더로 바꾸는 리더십의 민주화나 제대로된 소통과 수평적 리더십을 주장하는 주장은 자신들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강력한 카리스마로 치고 나가야 먹혀들어간다는 것이다.

일견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십에서 상황은 리더십 스타일이 발아되는 토양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만들다면 리더로서는 생존조차도 못할 개연성이 높다. 리더십의 상황이론이란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해당하는 씨앗과 이 씨앗이 발아되는 상황이라는 토양을 같이 고려해서 상황에 맞추어 리더십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황이론의 주장대로 지금도 제조업이나 변화 방향에 대한 답이 대충 정해져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같은 상황에서는 탑 다운 방식의 리더십이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답이 정해져 있는 영역이 리더십 토양에서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의 리더들이 해결해야 할 미래는 거의 대부분 답이 정해져 있지 않는 변화와 관련된 토양이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리더십 교과서에서 가르쳐준 대부분의 이론은 과거 지향적 상황적 리더십 이론이다.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이 상황이라는 토양에 맞는 씨앗으로서 리더십 스타일을 이야기한다. 리더의 역할은 상황이 결정되면 여기에 따라야 하는 것이지 리더가 주체적으로 상황에 개입하여 상황을 바꾸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상황이론은 리더십의 숙명이론이다. 상황이론에서 리더의 효과성은 리더십 토양과 일치하는 리더들의 행동을 보여줌에 의해서 성과를 낼 수 있다. 문제는 상황에 맞춰 성과를 아무리 많이 냈어도 상황은 바뀌게 마련이고 이런 바뀐 상황에 리더가 적응을 못하면 아무리 과거에 성과를 많이 냈어도 리더는 토사구팽된다.

상황이론과 달리 진성리더십은 리더십의 승패를 리더가 만들어내는 맥락에서 찾는다. 진성리더십의 모든 이론은 맥락적 리더십 이론이다. 진성리더십에서도 객관적 현실로 주어진 상황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성리더는 객관적 상황을 리더십의 시작점이지 종착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리더십의 종착역은 주어진 상황 속에 리더의 의도를 성공적으로 개입시키켜 만들어낸 맥락이다. 상황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똑 같이 인식하는 객관성을 말하지만 <맥락 context>은 이 객관적 상황에 누군가의 의도가 끼워져서 이 의도의 입장에서 상황이 다시 해석되는 국면이다. 진성리더가 상황이론을 행사하는 리더보다 존재감을 행사하는 이유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 인식을 기반으로 상황 속에 리더 자신의 의도를 개입시켜 상황을 리더에게 유리한 맥락으로 바꾸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리더가 조직을 떠나도 리더의 의도는 맥락 속에서 살아남아서 존재감을 행사한다. 맥락이 문화로까지 정착되었다면 리더의 존재감은 조직이 있는 한 살아있다.

리더에 의해 상황이 맥락으로 바뀌면 이전 상황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도 새롭게 등장한 더 나은 맥락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맥락은 리더의 의도를 기반으로 한 자기장을 만든 것이다. 이런 자기장이 만들어지면 구성원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도 이 맥락에 맞추어 신크로가 되도록 조율해야 한다. 진성리더가 존재감을 얻는 이유는 조직의 미래의 운명을 결정하는 목적을 가져와 냉혹한 상황을 목적에 맞는 비옥한 토양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리더들이 주어진 상황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삶에 만족해 미래를 만드는 일을 게을리 했었다면 지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향유하는 현재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현재는 과거의 리더들이 상황에 대한 숙명을 벗어나 미래를 위해 갈구하고 이를 위해 희생적으로 상황을 맥락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에 얻어진 것이다. 생존을 넘어 유산을 남길 수 있는 리더가 되려면 리더가 먼저 상황의 박스를 벗어나보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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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