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목적, 사명, 소명
목적, 소명, 사명, 비전이 어떻게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이들간의 차이를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적은 우리가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서서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의 이유이다. 목적은 내가 세상에 반드시 존재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 목적은 나를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시켜준다. 존재 수준에서의 차별화는 나의 대체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한다. 내가 세상을 위해 차별적으로 기여하는 사람으로 우뚝 서게 만듬으로 나의 자긍심을 증폭시킨다. 목적을 깨달는 순간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되는 제 2의 탄생을 경험한다. 세상에서 반드시 존재해야하는 당위성을 가지게 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경쟁사와의 생존경쟁을 넘어서서 이들을 제치고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회사의 목적이다. 이 목적은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 시켜준다. 서비스나 제품에는 회사가 천명하는 목적이 이입되어 이 제품이나 서비스을 통해 목적을 체험한다. 회사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것을 넘어서 회사의 철학인 목적을 체험으로 파는 회사가 된다. 초일류라고 알려진 회사는 모두 목적을 체험으로 파는 회사들이다. 체험화된 목적은 회사가 고객에게 팔 수 있는 최상의 가치다.
목적이 내가 존재해야 하는 차별적 이유라면 이 목적에 대한 믿음을 형성했을 때 사람들이나 조직은 소명과 사명과 비전을 경험한다. 믿음이나 철학이 없는 목적은 허수아비여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소명 Calling은 이 목적이 나를 부르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목적에 대한 믿음이 종소리가 되어 나의 영혼을 깨우고 있는 상태가 소명이다. 목적을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는 상태가 소명이다.
목적이 명사형이라면 사명 Mission은 목적에 대한 믿음에 임파워먼트되어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몸을 일으킨 것이다.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행동으로 나선 상태를 사명이라고 칭한다. 사명은 목적이 동사화된 것이다. 목적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목적은 사명으로 동사화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비전이다. 원래 의미의 비전 Vision은 목적에 대한 믿음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았을 때 못보던 것들을 보게 되는 경험을 의미한다. 목적의 안경으로 세상을 보았을 때 더 높이 보거나 더 깊이 보거나 더 멀리 보는 것을 비전이라고 칭한다. 목적의 제대로된 안경은 기회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위기나 위험도 볼 수 있게 하고 특히 자기 자신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는 천리안이다. 통찰력이나 직관이나 자기성찰은 눈으로 보는 것만 보는 세속적 나안을 벗어나 목적의 안경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할 때 체험한다. 목적에 대한 각성이 없는 상태에서 미래의 거대한 목표에다 임의로 각색해서 입힌 비전은 그냥 사막의 신기루이다. 그간 수도없이 시도되던 회사나 개인들이 비전 만들기가 만들어 놓고 실제로 비전적 체험을 제시하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다.
삶에 소명이나 사명이나 비전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면 아직까지 목적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목적을 발견했어도 이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다.
ps. 그림은 한양대의 유영만 교수님이 제 책 <황금수도꼭지: 목적이 이끈 기적>를 리뷰하실 때 쓰셨던 그림을 빌려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