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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효과성

Dec 1, 2019 ·4분 ·jkyoon · 2,523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다
교육에서의 효과성

많은 사람들이 학습은 인지적 두뇌만을 통해서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정서도 학습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 개그맨들의 우상으로 알려진 이경규씨가 후배 개그맨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들었다. 개그맨들은 개그를 통해 무조건 재미와 흥미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 개그맨은 개그의 소재를 통해 재미와 흥미를 창출해야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개그의 시작일 뿐이다. 흥미와 재미를 주는 개그를 통해 깨달음의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개그는 먹고 살기 위해 벌이는 어릿광대짖에 불과할 뿐이다.

요즈음 지자체에서는 이런 재미와 흥미 위주의 강사를 비싼 금액에 섭외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지자체의 홍보를 맡고 있는 분에게 들었다. 문제는 이 일의 목적이 지역주민에서 세금으로 자신의 이미지와 치적을 홍보하기 벌이는 치적사업이라는 것이다. 자신 치적의 성과물인데 강사가 주민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못 준다면 실패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물론 TV에서나 볼 수 있는 분을 지역주민들과 직접 만나게 해서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로 보인다. 특히 TV에서 들을 수 있는 똑 같은 내용이 아니라 지역의 맥락과 현안에 맞춰 강의내용이 설계된 경우는 큰 도움이 될 것같다.

하지만 단순히 TV로 들을 수 있는 똑 같은 내용을 자리만 옮겨서 직접 듣게 하기 위해 지자체가 엄청난 세금을 쓰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자체 간 경쟁이 벌어져 금액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불과 몇일 전에도 지역 상공회의소의 교육섭외를 맡고 있는 페친이 유명인사를 섭외하려하다가 너무 엄청난 금액을 불러 결국 포기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흥미의주의 대중 강연은 대부분 흥미와 재미를 줄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주민들의 삶에 일인칭으로 이입되지 못한다. 지자체 장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쓰는 Window Dressing 작업에 주민들이 동원된 것이다.

기업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의 재미와 흥미가 사람들을 교육에 몰입하게 하는 필수요소이지만 한 바탕 웃고나서 자신에게 일인칭화되는 어떤 것도 못 느끼고 남는게 없었다면 교육을 참가한 것이 아니라 비싼 교육비내고 같이 모여서 웃찾사 한 편을 감상한 것이다. 강사의 입장에서도 교육이라는 가면을 쓰고 어릿광대짓 한 판을 벌인 것이다.

재미와 흥미는 교육에 대한 몰입의 단초가 되지만 깨달음이라는 감동은 교육내용을 내 정신모형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하고 이것을 삶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행동을 준비시킨다. 사람들은 정신모형의 성장을 몸소 체험할 때 가장 진한 깨달음의 감동을 느끼고 이 깨달음의 체험을 지속적으로 느끼기 위해서 학습에 더욱 몰입한다. 교육에서 흥미와 재미는 관객을 끌어들이는 미끼이지만 교육을 통해 몇 명의 인원이 자신의 삶의 일부분으로 이 내용을 일인칭화 시키게 되었는지가 교육의 진정한 효과성의 척도다.

한 마디로 교육이 아무리 재미가 있었어도 이 재미가 정신모형을 확장하는 깨달음의 체험을 전달하지 못했다면 교육효과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정신모형에 일인칭으로 내용이 써지게 되었다면 단순히 고기 한 마리가 아니라 고기를 낚는 법을 배운 것이다. 교육 효과성은 교육생 중 몇 %가 스스로 자신의 정신모형을 고쳐 결국 스스로 고기잡는 법을 터득했는지로 정의되어야 한다.

어떤 교육이든 교육효과성이란 자신의 정신모형의 성장에 이르게 하는 깨달음이 열쇠이다. 깨달음을 통해 일인칭으로 자신 삶의 지도인 정신모형에 스크립으로 쓰게 만들었거나 최소한 자신의 정신모형을 시대적 맥락에 맞게 업스킬링 시켰을 때 교육은 효과성이 있는 것이다. 교육이 얼마나 유익했는지를 주관적으로 물어서 100% 유익했다고 답을 했어도 참여 교육생들이 실제로 자신의 정신모형을 바꾸지 못했다면 이것도 재미와 만족의 수준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정신모형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 행동변화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분위기 때문에 유익했다는 느낌이 들었어도 이런 상태는 역시 교육생들에게 그냥 떡밥만 제공하는 수준이지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맥캔지도 기업에게 자신들의 컨설팅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을 컨설턴트의 투입 시간으로 계산하는 방식에서 컨설팅 받은 기업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계산해서 받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아무리 흥미와 감동의 쓰나미를 경험했어도 정신모형의 변화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체험하지 못했다면 효과성은 제로일 뿐이다. 효과성이 없는 교육에 많이 노출될수록 내성만 길러지고 교육에 대한 냉소주의만 길러낼 뿐이다. 내성을 길러내고 냉소주의를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면 교육의 효과성을 실제로 관련된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났는지로 바꿔어야 한다.

PS: 유명강사 못지 않게 유명저자를 열망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같다. 좋은 책을 출간했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부수가 팔렸는지가 아니라 이책을 통해 자신의 영역에 있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모형을 수정할 수 있었느냐로 판별 해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자들에게 거인의 어깨를 제공할 수 있었는지가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거인의 어깨가 아니라 베스트 셀러가 목적이어서 오히려 거인의 어깨에서 사람들을 끌어내리는 책도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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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