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다양성의 실종

Dec 1, 2019 ·3분 ·jkyoon · 2,399

다양성이 실종된 위험한 나라
아바타로 남의 삶을 살다

다양성은 미래에 창의적으로 도달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임에도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이 다양성이 가지는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AI의 초인지적 지능이 장악되어가는 지금에도 가장 초보적 지능인 암기력으로 좋은 대학나온 사람들이 사회의 요직을 획일적으로 장악한 사회는 다양성과 미래에 반역을 일으킨 사회다. 이들이 법관이나 검사가 되고 퇴임하고면 다시 전관예우를 받아가며 사회의 요직을 장악하거나 국회의원이 되어서 나라의 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나라가 다양성을 제대로 이해할 리는 없다. 아마 이들 세력은 다양성을 자신의 기득권을 무너트리는 최대의 적으로 규정할 것이다. 혈연, 지연, 학연, 남녀, 세대의 문제로 다양성이 갈기갈기 찢겨진 사회가 창의적으로 미래를 제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다양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의 대본을 따라서 살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대본은 이미 과거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향유해온 혈연, 지연, 학연, 성연, 세대의 연줄을 어떻게 잘 타는지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소위 기득권을 형성한 그들의 이야기다. 세칭 현상적으로 성공한 남인 3인칭 그가 써놓은 대본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은 연기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처럼 똑같은 삼인칭 연기의 대본에 모든 사람들이 따라 살기 시작하면서 무너진 것이 다양성이다. 기득권 세력이 써 놓은 대본을 연기하며 살아가는 아바타로 전락한 것이다.

공유된 맥락을 전제로 자신이 대본의 작가가 되어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를 쓰고 이 대본의 삶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이 일인칭 주인공이되는 삶을 진정성이 있는 삶이라고 규정한다. 진정성(Authenticity)은 작가정신(Authorship)과 어원을 공유한다. 진정성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사회는 각자가 자신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되는 자신에 대한 삶의 내러티브를 구성한다. 이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된 삶의 내러티브를 실현시켜 세상에 차별적 족적을 남기는 것이 진정성 있는 삶의 핵심이다.

진정성이 있는 삶은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목적을 자신의 중심 스토리로 구성하고 이것을 실현시키는 삶이다. 개인과, 사회와 국가가 다 자신의 차별적 목적을 각성하고 이 차별적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더 큰 목적이라는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는 상태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다양성이 가장 이상적이고 이념적으로 구현된 상태이다.

사람들이 다양성을 거부해가며 혈연, 학연, 가족연, 남성/여성, 지연, 세대연 등 삼인칭 삶에 경도되는 것은 회사든 개인이든 존재의 수준에서 자신들을 차별화시키는 목적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사회도 사회의 수준에서, 회사도 회사의 수준에서 개인도 개인의 수준에서 자신들을 존재의 수준에서 다른 사람과 차별화 시키는 목적을 정하고 이를 구현하는 삶을 산다면 다양성이 문제될리가 없다. 사회와 개인 국가의 모든 국면에서 진정성을 회복시키는 길만이 다양성을 살리는 길이다. 다양성은 목적이라는 밭에 진정성을 머금은 다양한 꽃들로 가득찬 꽃밭을 가꾸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지금 진보/보수로 분열되어 정치적 환란에 가까운 상태로 치닫게 된 것도 나라의 정치가 다른 나라와 존재의 수준에서 나라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목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목적을 잃은 사람들이 유사 정치인들의 정치놀음에 아바타로 동원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자신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 시킨 목적을 발견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더 큰 목적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의 척도이다. 이런 다양성에 대한 헌신만이 우리에게도 제대로 된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이런 미래는 요원해 보인다.

← 칼럼 목록으로
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