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파편화된 개별성 시대 코넬대학교의 조직행동론 학

Jan 2, 2020 ·3분 ·jkyoon · 2,905

밀레니얼, Z세대도 촛불광장에 불러 모을 수 있을까?

파편화된 개별성 시대

코넬대학교의 조직행동론 학과 Lawler 교수님과 본인이 <개별화 되어가는 세상에서의 사회적 헌신 Social Commitments in a Depersonalized World>라는 책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고민했던 주제이다.

요즈음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에게서 유행하는 단어들을 검토해보면 이들이 얼마나 개별성을 중시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가취관: 가볍게 취향을 중심으로 모인다.
휘소가치: 휘발되어 사라지는 개인가치가 더 소중하다.
관태기: 감정에 연연하지 않고 쿨하게 관계를 끊는다.
마이사이더: 내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다.
실감시대: 오감을 만족시키는 현실 같은 감각에 끌리다.
소피커: 나의 소신을 거리낌 없이 말하다.

모든 용어에는 이들이 커스터마이즈 된 개성 있는 삶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가 담겨 있다.

우리가 <사회적 헌신>에서 염려했던 것은 공동의 운동장인 맥락이 전제되지 않는 사회에서 모든 개인들에 의한 무한정의 개인화는 개인들을 중재할 수 있는 메카니즘을 상실하게 하고 결국 파편화된 개인들의 무정부주의로 결론지어질 개연성이다. 결국 개인들이 어떤 공동의 맥락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개별성만을 개성이란 이름으로 주장한다면 오히려 개인들의 개별성이 보호되지 못하는 몰개성화 된 세상 Depersonalized World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파편화되고 몰개성화 될 운명의 개인들에게 서로의 개성을 존중해가면서 공동의 맥락이라는 운동장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 개성을 뽑내는 꽃들이 서로를 존중해가며 거대한 꽃밭을 이루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이유가 있는 이슈에 이들이 촛불을 들고 모이게 할 수 있을까의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수많은 실험결과를 통해 책에서 제기한 가설적 해답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목적과 사명의 울타리가 쳐진 운동장을 제공하라. 둘째는 이 운동장에서신나게 뛰어노는 체험을 통해 자신 개성 속에 깊히 숨겨져 있는 자신 존재에 대한 차별화된 진실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라. 셋째는 이들이 발견한 자신에 관한 차별화된 진실의 날줄과 씨줄들이 합해져 더 크고 더 좋은 운동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라.

디지털 혁명은 밀레니얼 Z 세대를 넘어서 모든 구성원에게 차별화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여 결국 모든 구성원을 개별화 시킬 것이다. Z세대나 밀레니얼 세대가 이런 디지털 시대의 추세를 앞장서서 선도할 뿐이다. 개별화는 디지털 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모든 구성원들의 운명이다. 이런 개별화된 세상이 몰개성화된 세상으로 전락하지 않고 이 속에서 구성원들의 사회적 헌신 Social commitment을 동원하려면 조직이나 사회에도 결국 같은 원리를 고민해봐야 한다.

첫째 개성화된 개인들이 몰개성화된 모래알 개인으로 흩어지지 않을 수 있게 하는 목적과 사명의 울타리를 마련하라. 목적과 사명의 울타리 안에서 이들은 의미 있는 개별성을 찾게 될 것이다.

둘째, 의미 있는 개별성은 자신과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복원할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주인으로 삼고 이 주인으로 삼음을 통해 자신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하는 진실을 발견하게 도와라.

셋째, 진실들이 모아져 더 큰 운동장이 만들어지고 이 운동장이 후세에게 남겨줄 유산이라는 미래와 후세에 대한 책무에 대한 깨달음에 이르게 되면 사회적 헌신의 메카니즘이 완성된다.

이런 사회적 헌신의 메카니즘을 살려내는 사회만이 디지털 혁명의 쓰나미 속에서도 사회를 건강한 시민사회로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공동의 이슈가 생겼을 때 밀레니얼이나 Z세대를 넘어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이 촛불광장으로 모여들게 할 수 있는 사회적 헌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칼럼 목록으로
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