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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 여정

Jan 2, 2020 ·1분 ·jkyoon · 2,548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11기가 강화도에 떴다.
On the Road 여정을

한 도반이 건네 준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가 마음에 내내 걸렸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정신모형의 감옥에 갇혀 살고 일상 쇠사슬에 매어살고 제도의 동아줄에 걸려 넘어지는 삶을 살아왔다. 우리가 이 일상과 제도를 포함한 정신모형의 감옥에서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달는 각성체험이 아포리아다. 아포리아를 깨달지 못하는 삶은 죽는 순간까지도 더 높고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정저지와 즉 우물안의 개구리의 삶이다. 아포리아를 깨달고 여기서 벗어나 디아스포라의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 내가 서 있던 모든 자리는 다시 꽃자리로 돌아온다. 이렇게 자리를 훌훌 털고 그냥 떠나면 되었을 것을 해의 가을의 끝자락에 이르기까지 단지 바쁘다는 핑게로 일상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삶에 대해 회한이 든다.

여러분도 올해가 지나기전제 자신에게 여행을 선물해보세요.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엮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구상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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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