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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 대해

Jan 2, 2020 ·2분 ·jkyoon · 2,659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 대해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

요즈음은 연구실의 연구원들과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 대한 통찰력을 이용해서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간 협업을 증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들뢰즈는 차이를 존재의 본질로 생각한다. 남성의 존재가 가능한 것은 여성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여성이 존재를 드러내는 것은 남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성이나 여성은 그자체로는 고유성이 없는 개념일 뿐이다.

들뢰즈에 따르면 이처럼 자신의 존재가 들어나게 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는 상대를 놓고 페미니즘이니 반패미니즘이니의 진영으로 나눠서 싸우는 것은 차이를 보지 못하게 하는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 허구적 개념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

들뢰즈는 차이는 반복되면서 더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는 명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들뢰즈의 생각과는 달리 실제로 차이가 반복되면 차이가 들어나는 조건과 오히려 차이가 잘려나가는 서로 다른 조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복을 통해서 차이가 더 드러나는 조건은 대상에 대해 긍휼감과 사랑이 전제되어 있을 때뿐이다.

우리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가 유명해진 이유도 사랑의 시각으로 대상을 반복적으로 체험하다보니 차이를 드러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그냥 고리타분한 똑 같은 유적으로만 보이던 우리 문화유산에 사랑이라는 의도를 끼워넣고 자주보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이 차이들을 정리해서 <우리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으로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이 결여되면 아무리 반복해서 보아도 고리타분한 똑 같은 유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상에 사랑이라는 의도를 끼워넣고 반복해서 보니 각자의 유적이 찬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보물로 태어난 것이다. 찬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보물은 물건이 아니라 사랑이 끼워져서 사랑의 눈으로 다시 발견한 차이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상대에게서 차이를 볼 수 있는 방식은 사랑의 눈으로 반복해서 볼 때이다. 들뢰즈의 명제가 사실이기 위해서는 사랑의 눈이라는 전제가 반복 속에 개입되어야 한다. 부모에게 여러 자식이 있어도 똑 같은 자식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랑의 눈으로 각각을 반복해서 체험하기 때문이다. 남의 자식들을 볼 때 자신 자식에서 찾아낸 차이를 보지 못하는 것은 사랑의 눈으로 반복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들 눈에는 자신의 파트너가 세상에서 가장 차별적으로 잘 생기고 아름답게 보이는 원리와 같다. 사랑하면 숨은 매력도 보이고 숨은 매력을 보기 시작하면 상대는 이전의 상대가 아니다.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의 문제나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의 반목도 상대를 자신의 이익을 충족시켜주는 객관적 물건으로 취급할 때 생긴 것으로 보인다. 상대도 나와 같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자주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협업도 한다면 상대가 나와는 차별적인 매력적인 존재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런 존재론적 수준에서의 차이게 기반해 서로가 더 큰 목적을 위해 협업하면 결국 상대와 나의와 존재론적 차이는 더 의미있는 차이로 들어나게 되어 있다.

결국 상대에게서 차이를 보지 못하는 것은 사랑과 긍휼감의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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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