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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게 나무를 타라고 강요하는 사회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기회의 다양성

Jan 2, 2020 ·2분 ·jkyoon · 2,768

물고기에게 나무를 타라고 강요하는 사회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기회의 다양성

아인쉬타인은 천재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놓았다. 수영의 천재인 물고기를 나무 타기 능력으로 평가하려 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기가 바보라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경험하는 구조화된 불평등은 모든 사람들을 원숭이라고 가정하고 물고기로 태어났어도 수영을 포기하고 나무를 타라고 명령한 결과이다. 학교와 회사는 구성원들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나무타는 능력을 평가해서 성적과 성과를 산출하고 이에 따라서 기회를 차등적으로 분배해왔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

막스주의자들의 주창한 기회의 평등이 가져다 준 최대 오류이다. 물고기에게 나무를 탈 수 있는 기회를 똑 같이 부여해도 물고기는 영원히 낙제를 할 수밖에 없다. 원숭이과에 속하는 특정한 동물들만 득세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기회의 평등은 막스의 의도와는 달리 평등이란 이름으로 사회가 발굴해내지 못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낙오시켜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막스주장과는 달리 계층의 대물림은 기회의 평등을 강요한 결과이다. 재능이 없는 사람들에게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줄테니 평생 나무타는 원숭이를 흉네내는 연기자로 살으라고 명령하는 시스템이다.

지금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세상에서 제대로 된 답은 다양한 재능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목적의 회전그네를 같이 돌리는 것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다양한 재능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이 지향하고 있는 목적의 회전 그네를 같이 돌릴 때 고유한 재능과 배경에 따른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사회는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다양한 재능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과 배경을 통해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의 기회의 다양성을 위한 사회로 전환되어야 한다. 고유한 정체성은 자신의 재능과 열정과 배경이 목적을 향해서 정렬되어 있을 때만 살아난다.

초연결 디지털 혁명시대를 맞이해서 우리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목적의 회전그네를 돌려가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 다양한 기회들을 발굴할 수 있을 때 해법이 찾아진다. 목적을 전제로 이런 기회의 다양성 발굴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질 때 물고기에게 나무를 타라고 명령하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를 깨달게 된다.

<기회의 평등>을 넘어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회의 다양성>에 치중해야 한다는 생각은 요즈음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수시/정시 문제라든지 지난 주에 우리 연구팀이 진행한 양성협업을 진흥시키는 과제를 수행하다가 든 생각이다.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회의 다양성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세월이 지나도 기업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남성이되라는 강요가 계속될 것이다. 불평등이 기회의 평등이란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제도화되는 것이다. 이럴수록 우리 사회는 초연결 디지털 시대의 혁신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다. 초연결 디지털 혁명시대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목적의 회전그네를 같이 돌리는 기회의 다양성으로 번성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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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