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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진인 (眞人)

Jan 2, 2020 ·3분 ·jkyoon · 2,732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의 동양적 뿌리:
장자의 진인 (眞人)

현재 서구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진성리더 Authentic Leader의 개념을 오래전에 설파한 동양의 철학자로 장자의 진인 (참진 사람인)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진성리더십을 처음 시작한 서구의 철학자는 <너자신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네자신을 알라>라고 설파했던 소크라테스이다. 소크라테스가 진정성의 정의인 True to oneself의 근원적 기반을 제시했다면 장자의 진인(眞人)이란 어떤 과정을 통해 진실된 자신을 현실화 시키는 리더로 태어날 수 있는지를 설파한다.

진인(眞人)은 호연지기와 부동심으로 무장하고 자기자신을 끊임없이 학습시켜 큰 세상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정신모형 속에 담을 수 있는 진정한 큰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의 개념이다.

진인(眞人)이 되기 위한 장자가 소개하는 세가지 학습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째, 단기적 간의 시간개념을 극복한 정신모형을 구축하는 것이다. 단기적 성과나 단기적 시간개념 속에서는 학습과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고 장기적인 프래이밍으로 시간을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매일 시간 없다 시간 없다는 불만을 입에 달고사는 시간의 노예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진정한 체험된 시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매일매일 소방수로써 바쁜 일상을 살기보다는 자신의 근원적 역량을 개발하는 데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을 가장 먼저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공간의 제약으로 부터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 자아개념을 확보한 사람이다. 우물안의 개구리는 자신의 우물안에서 동그란 세상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큰 우물이 존재하고 큰 바다를 찾아서 끝임없이 자신을 해방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 결과로 더 큰 정신모형의 실체를 구축하게 된다.

셋째, 소크라테스의 “네 자신을 알라”는 충고는 지식으로 오염된 정신모형의 함정에서 벗어나라는 충고이다. 지식은 세상을 살아가는 know how를 가르쳐주지만 세상이 변화하면 자신을 감옥속에 가두는 역할을 수행한다. 자신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정신모형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아야하는 지의 know why를 깨달을 수 있을 때 떠오른다. know why에 대한 대답이 없는 정신모형은 실체가 없는 보통명사에 불과할 뿐이다. know how는 세상의 환경이 변화할 때 전혀 쓸모가 없는 조건적 역량의 기반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론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더 이것에 의존하게 하는 물귀신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서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잘나갔던 사람들이 쉽게 더 처절하게 망하는 이유도 know why가 없는 know how 만의 정신모형을 자신의 정체성의 중심으로 확립하고 살아 왔기 때문이다.

끝임없이 확장되는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만이 진실된 눈으로 남들을 넉넉하게 포용할 수 있는 활기찬 세상을 즐길 수 있는 안목을 구축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과 지식에 위해서 갈기갈기 분절되고 찢기어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세상이 분절되고 찢기고 갈등 투성이기고 승자만이 전부를 가져가는 복걸복의 위험한 세상으로 프래이밍된다. 본인은 이런 인간의 학습을 극복하는 진성리더십의 학습방법으로 삼원학습(triple learning)을 제시해왔다.

장자의 진인은 자신이 인용한 대붕처럼 연못의 물고기 상태에서 하늘을 날으는 큰 새로의 변화를 체험하는 사람이다. 장자 사상의 가장 뛰어난 후계자인 당나라의 임재선사는 “모든 곳에서 주인이 되기로 작정을 하면 하는 일마다 진실이 드러난다”라고 장자의 변화에 대한 사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공간과 시간과 지식의 내용에 의해 규제되는 삶은 남들의 삶에 노예가 되어 살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본 것이다. 이런 남들의 만들어서 나에게 강요한 삼인칭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일인칭 삶을 스스로 구성하고 여기에 매진하게 되면 자신과 남들을 진정으로 감동시킬 수 있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이런 삶자체가 현실로 구현되는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 말로만 주창하던 삶이 현실에서 진실로 구현된 것이다. 임재선사의 주장의 핵심은 이 모든 진실이 구현되는 과정은 자기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성을 회복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실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이 나에게 입혀준 옷과 채워준 지식의 내용을 탈학습해서 진실된 자신을 찾으려는 시도가 요구된다. 진인이란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진실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변화의 주체로서 인간을 의미한다.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은 기원전 439년에 태어난 서양의 소크라테스와 기원전 369년에 태어난 동양의 장자가 기원전에서부터 실현시키려고 노력했던 리더십의 본질적 원형이다. 따지고 보면 진성리더십은 인류에 존재했던 가장 오래된 리더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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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