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아 R&C의 문화마당
리더아 R&C의 문화마당
오늘은 조직행동 수업시간 주제가 기업문화여서 리디아 R&C의 임미숙 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고 학생들과 같이 이 기업의 문화적 시사점에 대해 토의해봤다. 리디아 R&C는 일산에 위치한 침구와 아기용품을 생산판매하는 중소기업으로 나름의 문화마당(culture deck)을 통해 문화를 잘 가꾸고 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문화는 생태계에 뿌리를 내리고 생장하는 나무에 비유된다. 고사목이 되어가고 있는 문화는 기업의 죽음을 예고한다. 특히 기독교의 미션을 사업을 통해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우리 학생들이 토의를 통해 찾아낸 리디아 R&C의 문화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독교의 사명을 Business for Mission이 아니라 Business as Mission으로 규정한다는 점을 잡아내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독교 사상을 비즈니스에 접목시키지 못하고 비난받는 기독교 회사로 끝나는 이유는 비즈니스를 미션의 도구로 전략시켜 기업을 유사교회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 둘간의 긴장관계를 이용해서 회사에 필요한 사명의 울타리를 제대로 만들었다.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시대에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실험하는 이유는 회사에 사명의 울타리가 제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회사들의 문제는 이런 울타리가 아닌 자신이 가진 경쟁력이 있는 역량만으로 이런 불확실성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데 있다.
인간이나 조직이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주는 울타리가 없다면 모두가 다 불확실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극도의 불확실성 회피성향에 빠진다. 혁신적 실험이 일어나는 회사의 공통점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넘어서 사명으로 만든 울타리가 있어서 이 울타리 안에서 구성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전문성을 위해 실험하는 운동장으로 이용한다. 공무원 조직이 심리적 안정감을 누릴 수는 있어도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사명의 울타리가 무너진 상태에서 고용안정성만을 기반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혈세가 퍼부어지지 않는 기업에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학생들이 두번째로 찾아낸 시사점은 구성원을 어른으로 취급하여 존중하려는 성향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회사에서 짜준 전략을 실행하는 도구로 종업원을 생각한다. 회사는 종업원들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자기생각을 가져오면 재제를 가한다. 어른을 독자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어린이로 만든다. 또한 서로 경쟁시켜 도구로서의 유용성이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폐기처분한다. 학생들은 리디아 R&C에서 소외받는 청년과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배려가 모든 구성원들을 어른으로 대우하려는 생각으로 이어져서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열심히 하는 문화로 이어졌다고 추정했다. 심지어 임미숙 대표가 자신을 소개할 때 대표라고 소개하지 않고 회사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 소개하는 것에서 권력거리가 없는 회사일 것라고 추정한 학생도 있었다. 아무리 회사에서 수평적 문화를 위해 직책을 떼고 님으로 부르라고 해도 대표는 예외인 경우가 많아서 이런 노력의 진정성을 의심했었는데 이 회사는 예외인 것같다는 의견도 피력되었다.
마지막으로 찾아낸 시사점이 학습조직이다. 중소기업에서 이렇게 구성원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이 어려운데 교육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쏱는 노력이 전문성의 톱날이 무뎌지는 것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중소기업에서는 직원들이 역량을 업스킬링 시키지 못해서 무너진다. 임미숙 대표로부터 들은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중소기업이어서 비싼 비용으로 채용하기는 힘들지만 대신 피치못한 사정으로 회사를 이직해야 할 때 시장가격보다 비싼 몸값을 받고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도록 전문성이 성장하는 놀이터 체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들었다.
ps. 임미숙 Lydia Lim 대표님, 우리 학생들이 인턴십해보겠다고 도전하면 박절하게 거절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