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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삶을 각색하다.

Jan 2, 2020 ·2분 ·jkyoon · 2,821

잘못된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삶을 각색하다.

우리는 잘못된 과거로 돌아가서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다. 미래를 통해서이다. 과거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기억이다. 이 기억은 미래의 결론을 중심으로 항상 새롭게 각색된다. 결국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는 미래에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해 과거의 기억을 각색하는 수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과거는 미래의 결말을 통해서 항상 새롭게 태어난다.

미래는 우리가 과거에 어디에서 왔고 현재 어디에 서 있고 어떤 목적지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의 나의 삶의 스토리를 마무리해주는 종결의 장이다. 삶의 초반에 설사 아무리 괜찮은 삶을 산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삶의 종반부의 마무리를 잘못한다면 그 사람의 전체적 삶은 불행한 삶을 산 것이 된다. 자신의 삶의 마지막 종착지가 어떤 종착지였는지에 따라서 과거의 살았던 모든 기억은 그 종착지를 중심으로해서 업데이트 되고 업데이트 된 것이 재해석된다. 아무리 미천하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갖은 고난을 통과해 미래에 훌륭한 유산을 남긴다면 그 사람의 과거의 모든 힘든 기억들은 훌륭한 마무리를 위해 예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왕으로 태어났다가 거지로 인생을 마감한 사람과 거지로 태어났다가 왕으로 삶을 마감한 사람을 비교해보라. 첫째의 삶은 여전히 거지이지만 둘째의 삶을 산 사람의 거지로의 탄생은 왕이 되기 위한 웅장한 서사이다. 과거는 미래의 전주곡이었던 셈이다.

미래를 통해서 과거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과거를 제대로 바꿀 수 있는지의 문제는 과거에 대한 태도에서 결정된다. 과거에 살았던 삶의 미천함과 잘못을 진솔하게 인정하지 못하면 미래의 삶은 과거의 삶을 계속 왜곡시키는 수레바퀴가 된다. 친일이라는 과거의 행적이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서 대한민국은 수십년간의 미래를 낭비해왔다. 일본처럼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감추는 수준을 넘어서 왜곡하기까지 한다면 미래는 점점 사라진다. 과거는 감추고 왜곡하는 것으로 바뀌지 않는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용서를 구하는 순간 과거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독일사람들의 역사처럼 과거의 허물이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인 순간 역사는 미래의 씨앗이 새롭게 뿌려지는 것을 허락했다. 국가를 넘어 인간의 삶의 역사는 더 철저하게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는 순간 과거와의 고리를 단절시킬 수 있는 단서를 얻는다. 과거가 제대로 반성되는 순간 현재와 미래는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조의 장이 된다. 또한 삶의 역사는 과거의 미숙함을 극복하기 위한 학습의 장으로 전환된다. 인간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함을 통해서만 현재를 학습하고 미래의 성장을 경험한다. 미래의 삶이 과거로 피드백되어 과거가 바뀐 것이다.

과거의 잘못을 허심탄회하게 깨달고 심기일전해서 미래에 이 잘못을 극복한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면 과거는 미래의 더 성숙한 모습을 위한 멋진 전주곡이다. 과거의 허물에 대해 성찰만한다고 과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성찰이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낼 때만 과거의 잘못이 용서받고 삶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과거는 과거를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미래의 결론을 통해서만 바뀐다. 제대로 반성되지 못한 과거는 잘못된 역사를 반복함을 통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과거로 되돌려 놓는다.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국가에는 미래가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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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