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젝 웰치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의 아이콘운명하다

May 5, 2020 ·4분 ·admin · 3,589

젝 웰치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의 아이콘운명하다

신자유주의 경영계의 타이거 우드이자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던 젝 웰치가 어제 2020년 3월 1일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GE의 잭 웰치 회장의 슬로건이 [시장경쟁에서 이겨서 1등이나 2등이 되어라] [1등이 되어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지 못하면 남들이 당신을 노예로 삼을 것이다] 였다. 실제로 시장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1등하거나 2등하는 GE의 총수가 시장경쟁에서 이겨서 1등이 되는 것만을 성공의 원리로 선포하자 신자유주의 논리는 진실로 통했다. 모든 사람들이 젝 웰치 회장의 시장, 경쟁, 이김을 숭상하는 신자유주의 아바타가 되었다.

웰치의 신자유주의 슬로건은 세계 방방곡곡에 전파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신자유주의는 1997년 IMF와 함께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재벌을 선두로 IMF를 뒷 배경으로 신주유주의는 급속하게 전파되었다. 삼성도 한국에서의 일등에서 세계시장에서 일등할 수 있는 제품을 내는 초일류 주의로 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었고 LG도 삼성에 지지 않는 <1등 LG>로 기업의 브랜드를 바꿨다. 다른 대기업도 시장의 범위를 스스로 좁게 잡아가면서라도 자신이 그 시장에서 1등임을 증명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이유가 되었다.

리더십에 있어서도 자신이 일등이거나 이등임을 앞장서서 주장하고 구성원들을 이런 목표를 향해서 일사분란하고 독하게 이끌고 가는 카리스마가 리더십의 전형으로 떠올랐다. 신자유주의는 카리스마 리더가 이끄는 마차였다.

시장, 경쟁, 1등의 패러다임은 취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도 전파되었다. 어떤 중견 학자는 나를 통제하기 위해 아파도 청춘이니까 열정페이도 참고 견뎌야하는 주장을 퍼트려 백만셀러가 되었다. 중년에게는 백수가 되지 않으려면 직장에서의 갖은 모독과 갑질에도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말고 참고 버티라고 충고했다. 나이든 사람에게는 원래 사회생활을 제대로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적당히 타협해가며 세상과 결탁한 외면의 자아가 나를 노예로 부려먹는 피로사회가 사회의 본질이니 이 피로 현상을 끝까지 참고 이겨내야 됨을 충고했다.

우리는 어느 순간 심지어는 자신의 내면과의 관계조차도 통제하고 경쟁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완벽한 노예로 전락했다. 갑질 열정페이 삶의 피로를 감내해야할 책임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경쟁에서 뒤쳐진 자신을 탓해야 했다. 신자유주의 논리를 받아들인 결과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졌고 상위 1%를 제외한 나머지는 기진맥진해져서 존재의미를 상실한 식물인간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교육부의 어떤 관리는 경쟁에서 진 사람들을 <살아 있는 개, 돼지>로 묘사하다 구설수에 올랐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무한경쟁으로 기업 생태계를 산성화 시켜서 승자독식의 양극화를 가져왔다. 경쟁이 무너진 양극화된 세상에서 토양자체가 산성화되어 승자도 살아남기 힘들어지자 L자 불경기가 뉴노멀로 찾아왔다. 신자유주의는 2008년 경제공항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서서히 퇴조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9년 8월 19일 미국의 전경련인 BRT는 기업의 사명선언서를 <목적을 실현시킴을 통해 이윤을 따라오게 한다>로 개정해서 신자유주의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음을 선언했다. 신자유주의 선봉장인 기업들 스스로가 경제 현실을 잘못 인식하고 잘못 운용해왔음을 인정하고 항복선언을 한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퇴조는 모든 주체가 시장에서 독립된 개체로 경쟁하는 모습은 경제가 돌아가는 겉 모습만을 보고 이념형적으로 잘못 기술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게 했다. 기업과 양식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시장과 경쟁이 모든 경제를 결정한다는 비현실적 경제이념의 편견에 갇혀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기 시작했다. 비현실적 경제 이데올로기의 편견이 걷히자 실제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에 대한 깨달음이 찾아왔다. 실제 경제나 기업들이 운용되는 방식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습만큼이나 자신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생태계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면 경쟁자로 보이는 기업들도 이들의 생태계의 뿌리를 보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공생하는 생태계에서 살았다는 것을 깨달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은 시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의 무한경쟁을 넘어서 생태계의 초연결 세상 속에서 공존 공생해가면서 번성을 추구하는 공동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롭게 눈을 뜬 초연결세상에서는 “시장경쟁에서 이겨 일등이 되자”에서 “자신만의 플랫폼으로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크게 성공하자”로 성공의 개념이 전환되었다. 초연결시대를 살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은 이런 새 성공의 패러다임에 신크로하는 쪽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모형이나 삶의 모형이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어야 결국 최소한 생존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성공의 원리는 사실 경기가 좋을 때나 경기가 나쁠 때나 항상 초일류를 놓치지 않은 존경받은 100년 기업들의 숨은 원리였다.

우리도 세상이 돌아가는 실제의 모습을 각성하고 신자유주의의 경쟁과 통제논리로 구축된 바벨탑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해방의 첫 걸음은 상처받은 내면의 자신과 화해하고 신자유주의의 간계에 속아 자신을 함부로 다루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해 내면의 자신과 외면의 자신이 통합된 삶을 구현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은 나자신을 자신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한 협력의 파트너로 생각할 것이고 이와 같은 관계의 복원이 성공할 때 세상은 협력과 공진화의 플랫폼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새로운 근원적 변화의 물꼬가 시작될 것이다.

사실상 개인적으로 누구보다 큰 성공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아인쉬타인은 다음과 같은 성공에 대한 언명을 남겼다.

개개인이 가진 가장 숭고한 운명은 남을 지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남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칼럼 목록으로
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